FC서울과의 계약 종료를 앞둔 기성용(34)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기성용이 속한 FC서울은 지난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34라운드(파이널B 1차전)에서 강원FC와 맞붙었다. 이날 기성용은 선발 출전하며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을 2-1 승리로 이끌었으나 기성용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겨서 다행이지만 아쉬움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 올해는 상위리그(파이널A)에 갈 것으로 믿었다”며 “그런데 우리의 부족함으로 틀어져 버려 팬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개인적으로 지금도 아주 힘들고, 회복이 잘 안된다”고 고백했다.
앞서 FC서울은 지난 8일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전북 현대에 0-2로 패배하며 리그 순위 7위로 떨어졌다. 반면 이날 경기에 승리한 전북 현대는 7위에서 4위로 올라가며 파이널A를 확정 지으며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3장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K리그 순위 7~12위까지는 하위리그인 파이널B로 가야만 하는데 이곳에서는 강등을 피하기 위한 생존 싸움을 치르게 된다.
이에 기성용은 “버스는 이미 떠났다. 사실 올 시즌이 끝난 기분이었다. 허무했다. (강원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프로로 각자 가치를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게 동기부여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이 이렇게 아쉬운 마음을 가득 드러낸 것은 올해 FC서울과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향후 거취에 대해 “사실 상반기에 우리가 잘했다. 그런데 (파이널B)로 확 꺾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실망을 많이 했다. 고참이기도 하고 이런 걸 그냥 넘길 수 없는 성격이기도 하다”면서 “내가 이 팀에 도움이 되나, 안 되나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계약이 끝나는데 어떤 게 팀에 필요할지 사실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FC서울에 세대교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과연 도움이 될지 생각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그런 시간이 다가올 수 있는데 명확하게 생각하고 내 미래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기성용은 201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유럽파 선수 중 한 명이었다. FC서울에서 데뷔한 그는 12-13시즌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유럽 생활을 청산한 기성용은 지난 2020년 친정팀인 FC서울로 복귀했다. 그런 그가 세운 목표는 바로 ‘우승 트로피’였다.
FC서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략 보강으로 우승에 도전했다. 시즌 초반에는 리그 2위를 달리는 등 전과는 다른 모습 보여주는 듯했지만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파이널B로 직행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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