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포티투닷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 포티투닷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인증 획득에 잇달아 성공하며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인증 획득을 기반으로 전동화 전환,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최근 1년 사이 ▷정보보호(ISO 27001) ▷사이버보안(ISO 21434) ▷기능안전(ISO 26262) 등 차량 기능 및 보안, 사이버 안전 등과 직결된 주요 ISO 인증을 획득했다.
ISO 인증은 160여 개 국가 표준 기관이 모여 만든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품의 품질을 비롯해 기업의 내부 서비스 및 경영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을 표준화해 여부를 인증하는 제도다.
먼저 포티투닷은 지난해 7월 ISO 27001 인증을 획득해 자사 자율주행 서비스에 대한 안전한 개발과 운영 프로세스, 파트너사 및 이용자 데이터와 자산에 대한 기밀성 및 무결성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ISO 27001은 정보보호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증으로 꼽힌다. 정보보호정책, 정보보호사고 대응, 정보보호관리 등 총 114개 항목에 걸쳐 까다로운 심사를 받아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아울러 포티투닷은 지난 9월 기능안전 아이템을 정의하는 콘셉트 영역부터 시스템(SYS),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영역까지 기능안전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DNV로부터 ISO 26262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ISO 26262 기능안전 국제 표준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의 개발 절차와 요구 사항을 필요로 하는 ASIL(automotive safety integrity level) D등급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체계를 확보했다.
지난 7월에는 ISO 21434를 획득했다. ISO 21434는 일반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에서 먼저 인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인증기관인 UL 솔루션스는 “포티투닷이 어떠한 요청이나 주문도 없는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를 도입한 것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SDV 보안 강화를 위해 관리·기술적으로 필요한 모든 보안 요소를 도출 및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SDV 개발에서 양산까지 국제적 수준의 사이버보안 요구 사항을 적용해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최고의 모빌리티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서 추진하는 SDV 투자 현황. [포티투닷 제공] |
포티투닷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국제 규정을 준수하고 주요 인증을 획득하면서 차량 안전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전동화 경험을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우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은 3년 전 차량용 SW 역량 강화를 위해 자회사 카리아드를 설립했다. 카리아드는 차량 운영체제 SW ‘VW.OS’를 개발해 폭스바겐의 모든 차량을 공통된 SW와 클라우드로 연결한다. 폭스바겐은 카리아드에 2026년까지 1만명의 직원을 충원하고 300억유로(약 42조 7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토요타는 2018년 SW 부문 자회사인 우븐플래닛홀딩스를 설립했다. 토요타는 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차량용 기반 SW ‘아린’을 독자 개발 중이다. 포드는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 ‘라티튜드 인공지능(AI)’을 새롭게 설립했다.
이외에도 제널럴모터스(GM)은 2016년 인수한 ‘크루즈’의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으며 지난해 커넥티드 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영국 스타트업 위조에도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을 그룹에 편입시킨 것 역시 SDV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연이어 획득한 ISO 국제표준 인증은 특정 제품이 아닌 전체 개발 프로세스 속에서 미래차 기능 안전과 강력한 보안 체계에 대한 인증”이라며 “앞으로 제품 개발 과정에서 기능 안전 프로세스를 준수해 안전과 신뢰가 중심이 되는 SDV 기반의 전기차(EV)를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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