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된 배우 이선균이 출연했던 SBS 드라마 ‘법쩐’이 회당 2억원가량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에 반해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단역 배우는 10만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아 2000배 넘는 차이가 발생하며, 이와 관련한 드라마 환경의 제도적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오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과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로부터 받은 ‘연기자 임금제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의 내용을 공개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방송된 9개의 드라마 중 주연과 단역의 출연료 격차가 가장 컸던 드라마로 배우 이선균이 출연했던 SBS 드라마 ‘법쩐’을 꼽았다. ‘법쩐’의 회당 최대 출연료는 2억 원이었으면, 최저 출연료는 1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단역과 주연 배우 사이의 격차는 최대 2000배 차이가 나는 셈.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도 비슷한 수준이다. 배우 남궁민은 회당 1억 6천만원가량의 출연료를 받았고, 단역 배우는 회당 20만원 정도를 받았다. JTBC 드라마 ‘설강화’ 또한, 최대 출연료는 1억 1000만원이며, 최저 출연료는 15만원에 그쳤다.
이상헌 위원장은 “연기자의 출연료가 ‘통계약’ 관행으로 이뤄지고 있어 출연료가 낮은 단역 배우들은 지방 출장비·의상비 같은 경비를 제하고 나면 실제 수령하게 되는 시간당 출연료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거나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았다”라며 문제점을 짚었다.
드라마 현장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 통상적으로 최저 출연료의 경우 1회당 20만원부터 30만원 사이를 오가는 경우가 많다. 노동 시간이나 조건을 세부적으로 조정하지 않아서 초과 근무하는 관행 역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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