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와 관련 신용·미수 등 리스크관리 소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15개 종목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뒤늦게 100% 상향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키움증권은 2차전지 관련주 포함 15개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해당 종목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DX ▲POSCO홀딩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유니트론텍 ▲화인베스틸 ▲이랜시스 ▲신성에스티 ▲우리로 ▲이수페타시스 ▲인벤티지랩 ▲한미반도체 ▲와이랩 ▲LS네트웍스 등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700% 넘게 급등한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지난 18일까지 40%로 유지하다 주가조작 혐의 관련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는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는 해당 종목을 거래정지 시키고 키움증권도 증거금률을 뒤늦게 100%로 조정했다. 증거금률 100%는 미수거래가 불가하고 보유 현금으로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 상향한 바 있어 키움증권이 주가조작의 놀이판이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일당이 계좌 100여개를 동원해 영풍제지의 시세를 조종했고 상당수 키움증권 계좌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과 8월 거래소가 영풍제지를 투자주의·경고 종목으로 지정했음에도 키움증권만 증거금률을 상향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리스크 관리 소흘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키움증권의 리스크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들여다보고 실태 점검을 앞으로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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