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경위 자세히 밝힌 해경
軍은 두루뭉술한 설명만
북한 인원 4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남하해 우리 해양경찰청이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군 당국은 탐지실패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사건 경위를 비교적 상세히 밝힌 해양경찰청과 달리 군 당국은 두루뭉술한 설명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보 공보실장은 2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이른 새벽부터 동해 NLL(북방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특이징후가 있어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작전적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 귀순 추정 소형 목선에 대해 해안 감시장비로 해상에서 포착해 추적했다”며 “우리 해경과 공조해 속초 동방 해상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해상에서 북한 소형 목선을 발견한 우리 어선의 신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합참이 밝힌 사건 경위는 해경 공지보다 모호한 구석이 많다. 해경은 앞서 “이날 오전 7시 10분경 속초 동방 약 11㎞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이 북한 소형목선을 발견했다”며 “어민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한 속초해경 순찰청이 현장에서 북한주민 4명이 승선 중인 것을 확인했다. 정부 합동정보조사팀에 인계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목선 인지 시점, 위치 등을 군 당국에 비해 상세히 공지한 것이다.
실제로 합참 발표는 어선 신고로 특이동향을 파악한 것인지, 아니면 군 자체 역량으로 사전에 탐지·추적하고 있었던 것인지 불분명하다. 작전적 조치를 취한 ‘이른 새벽’이 구체적으로 어떤 시점인지도 모호하다.
이 실장은 해경의 상세한 공지와 비교해 군 당국 발표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북한 선박에 대해서는 해경이 설명한 바와 같다”며 “(합참은) 작전적 조치 사항에 대해 설명 드린 것이다. 북한 지역의 활동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레이더 등 감시장비에 북한 목선이 잡히느냐’는 질문에는 “레이더와 TOD(열영상감시장비)로 추적해서 감시하고 있었다”며 “10여㎞ 되는 거리에 있는 것은 포착하고 추적·감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실장은 ‘NLL 이북에서 벌어진 특이동향을 포착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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