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4일 HMM 매각과 관련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적격 인수자가 없더라도 HMM을 이번 입찰을 통해 매각할 것이냐’는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현재 HMM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동원 하림 LX그룹 등이다. 당초 산은은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강 회장의 발언은 유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HMM을 민간에 넘겨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연내 매각을 매듭짓는 게 맞는지를 두고 최근 정부 안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이 유찰 여지를 둔 것은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 조달 여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MM 인수자는 인수 대금으로만 6조 원을 내놔야하는데다 향후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리스크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이 이 같은 자금 소요를 자체 감당하기 쉽지 않아 본 입찰이 유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다만 산은 관계자는 “(강 회장의 발언은) 원론적인 얘기”라면서 “계획대로 연내 매각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을 살리기로 의결한다면 국민의 혈세 또는 공적자금이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사회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양사 합병에 따른 독과점을 우려하며 시정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선 아시아나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강 회장은 “(합병이 무산될 경우) 기존에 투입한 3조6000억 원대의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고 우려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