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동철 정경재 기자 =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내년도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대폭 삭감에 대해 “보복성”이라고 밝히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등 여야 의원간 고성이 오갔다.
김 지사는 24일 전북도청에 열린 전북도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예산이 22%만 반영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가. 굉장히 즉흥적이고 일관성이 없지 않으냐”라고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서울 강북갑)이 묻자 “보복성이 있다”고 답했다.
천 의원은 “2023년까지 부처 예산을 100% 반영했던 예산안을 2024년도에 갑자기 5천억원이나 삭감해서 22%만 반영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납득할 수 없다”며 “1∼3차 심의 때까지 별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잼버리 사태 이후 급격히 입장이 바뀌면서 보복성 삭감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천 의원은 “누구의 지시에 의해 예산이 삭감됐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며 “국회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이 “새만금 예산 삭감에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지사의 생각은 어떠냐”고 묻자 김 지사는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저희는 결과만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원상회복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갑)은 “김 지사가 보복성이라고 말해 대통령을 모욕했다. 사과하라”면서 “지사는 행정을 해야 하는데 왜 정치적으로 접근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다른 도지사들은 기재부를 문턱 닳게 드나들고 있는데 (김 지사가) 무능한 것을 왜 보복이라고 하느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같은 당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도 “김 지사가 책임지는 게 하나도 없다”면서 김 지사의 태도를 비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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