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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 축알못 만들었다, 환영받지 못한 감독→’역대급’ 명장… 히딩크 넘고 EPL 대기록까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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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풀럼전에서 손흥민을 꼭 끌어안은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풀럼전에서 손흥민을 꼭 끌어안은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토트넘 팬들을 축알못으로 만들었다. 환영받지 못한 감독이 알고 보니 구세주였다. 안제 포스테코글루(58) 신임 토트넘 감독이 위기에 빠진 팀을 우승후보로 변모시켰다.

스포츠전문 433은 24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미어리그(EPL) 첫 9경기 최다 승점을 쌓으면서 EPL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또 이겼다. 이날 열린 EPL 9라운드 풀럼과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9경기 7승 2무(승점 23)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리그 선두 자리도 탈환했다. 이는 EPL 역대 초반 9경기 최다 승점에 해당한다. 이전 기록은 거스 히딩크 전 첼시 감독, 마이크 워커 전 노리치시티 감독의 승점 22였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를 뛰어넘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아래 토트넘은 선두 자리를 탈환하고, 순위표 가장 맨 위에 위치했다. 또 다른 우승후보 맨시티(2위), 아스널(3위·이상 승점 21)도 제쳤다.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깜짝 반전이다. 토트넘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도 찬사를 받고 있다. 433은 “안제 볼이 EPL에서 날고 있다”고 칭찬했다.

사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온다고 했을 때 토트넘 팬들 대부분이 이를 극구 반대했다. 이전 소속팀 셀틱(스코틀랜드)에서 도메스틱 트레블(리그·리그컵·FA컵)을 이끌었지만, 스코틀랜드 최강팀 셀틱에서 이룬 업적이라 평가절하 받는 느낌이 있었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이 아닌 일본 J리그, 호주 대표팀 등 주로 아시아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스타 감독들이 가지고 있는 화려한 경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 현대 축구 트렌드와 맞지 않는, 나이가 있는 감독이라는 점도 토트넘 팬들이 반대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토트넘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순위는 나이었다. 페예노르트(네덜란드)의 아르네 슬롯 감독 등과 접촉했지만, 모두 모셔오기에 실패했다. 결국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뛰어난 팀 성적뿐 아니라, 곯아 터지기 직전이던 토트넘의 문제점을 찾아 수정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제외하면 팀 수비진을 완전히 갈아엎었다. 로메로의 파트너는 에릭 다이어에서 미키 반 더 벤으로 바뀌었고, 주전 골키퍼마저 베테랑 위고 요리스에서 굴리엘모 비카리오로 교체됐다. 미드필더에도 변화가 있었다. 백업이었던 이브 비수마가 주전으로 올라섰다. 21세 어린 미드필더 파페 사르도 피에르 호이비에르를 밀어내고 주전을 차지했다.

또 다른 핵심 변화 중 하나는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떠나 보냈다. 20년간 스퍼스 유니폼을 입었던 케인은 ‘대체 불가’ 핵심 자원이었다. 토트넘에서만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선 213골을 기록해 ‘레전드’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은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여름 우승하고 싶다는 이유로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케인을 대신할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대신 측면에서 뛰던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놓았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9경기 7골 폭풍활약을 펼치고 있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맨시티·9골)의 뒤를 이어 득점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손흥민과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이날 풀럼전에서도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9분에는 ‘파트너’ 제임스 매디손의 골을 도왔다. 칭찬이 쏟아졌다. 영국 지역지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초반에는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아 화려한 마무리로 토트넘의 리드를 이끌었다”며 “어시스트를 기록한 장면도 인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리버풀 레전드이자 축구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잉글랜드 수비수 출신 제이미 캐러거도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을 통해 “우리는 최고의 선수(손흥민)를 오랫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보고 있다. 정말 놀라운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다트 세리머니를 선보인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오른쪽). /사진=토트넘 SNS
다트 세리머니를 선보인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오른쪽). /사진=토트넘 SNS

영국 더 하드태클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을 대체하려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첫 번째 옵션이 아니었다. 레비 회장은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우승시킨 아르네 슬롯 감독을 원했다”면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임은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도 커지고 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핵심 변화 중 하나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은 손흥민이다. 그는 케인 대체에 대한 질문을 그 자리에 손흥민을 기용해 답했다”고 칭찬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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