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태블릿 등 모바일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IT부품주들이 자동차 전장, 전기장치부품주로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는 다만 전기차가 예전과 같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지 않는 만큼 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보다 실제 실적이 발생하는 지에 주목해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업계에서 눈 여겨 보는 것은 삼성전기와 LG그룹주들이다.
모바일 대체할 IT 부품 새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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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3월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텐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이다./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
24일 오전 11시56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기 (139,700원 0.00%)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43%) 오른 14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 (104,000원 ▼400 -0.38%)는 0.10% 내리고 있고 LG이노텍 (221,000원 ▲2,500 +1.14%)은 1.37% 상승 중이다. 해성디에스 (48,150원 0.00%)는 0.31%, 비에이치 (19,170원 ▲460 +2.46%)는 2.19% 강세다. 이들 종목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경제 지표 발표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 심리로 증시가 하락 전환하고 낙폭을 키우자 함께 하락 전환하거나 상승폭이 줄었다.
기존 IT부품 업종 내 주목받던 분야는 모바일이다. 스마트폰 수요가 높아 그에 따른 부품 수혜도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IT 수요가 부진해 관련주 부진도 이어졌다. 지난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세가 9분기 연속 이어졌다.
부진한 모바일 수요를 뒤로 하고 업종의 체질 변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최근 떠오르는 먹거리가 자동차 전장, 즉 자동차 전자부품 분야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 추세가 빨라지면서 자동차 내 전자 부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전장 기업들 뿐만 아니라 기존 자동차 부품사들도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자율주행 등에 대응하는 부품을 납품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실제 전장 매출이 실적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T가 부진할 때에도 전장향 생산량(Q) 증가로 가동률을 방어해 IT향 실적 악화 영향을 최소화하고, 전장향 레퍼런스(경험)를 쌓아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해 미래 실적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선호주는 삼성전기…LG 부품 3사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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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DB금융투자는 업종 내 최선호주로 삼성전기를 꼽았다. 삼성전기의 전장 매출 비중이 2024년 20% 수준까지 성장해 사업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봤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한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3% 줄어든 7966억원으로 추정되나, 2024년에는 42% 가량 늘어난 1조13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LG그룹이다. LG그룹사 중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이 전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기업들은 2024년 1월 IT 전시회인 CES에서 다양한 미래 자동차 관련 전시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4년부터 전장 사업의 수익성 개선세가 눈에 띌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LG 전장 3사의 사업이 2024년부터 동시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3사의 전장 사업 매출은 지난해 12조원에서 2025년 21조원으로 3년 만에 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3사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1350억원에서 2025년 1조2000억원으로 9배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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