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ㆍ기린이치방 병맥주도 중국 생산

클라우드, 내달 신제품 출격…반사이익 기대

국내 주류 시장에서 공고한 점유율을 유지하던 수입맥주들이 칭다오발 ‘오줌 논란’에 휘청이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맥주 신제품을 곧 출시하면서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칭다오는 ‘소변 맥주’ 논란이 불거지면서 판매량이 급감 중이다. 편의점 A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21~23일)까지 3일간 칭다오 맥주 판매량은 전주 대비 30.8% 감소했다. B사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25%, C사는 18.9% 줄었다.

편의점 3사의 칭다오 판매량이 일제히 줄어든 것은 칭다오 3공장에서 일하는 한 작업자가 맥주 원료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19일(현지시간) 확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영상으로 위생 논란이 일자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3공장은 중국 내수용만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 수출용은 다른 공장에서 제조해 납품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런 해명에도 이번 사태는 칭다오 맥주를 넘어 중국산 맥주 전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중국 생산 맥주 브랜드로는 ‘하얼빈 맥주’와 일본 브랜드 ‘아사히’ 병맥주가 있다. ‘기린이치방’ 병맥주도 중국에 생산 공장이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맥주 수입액은 2728만5000달러다. 우리나라 전체 맥주 수입액의 16.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중국산 맥주 점유율이 적지 않은 가운데 칭다오가 영상 확산 직후 실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시장 전체에 지각 변동이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매점 기준 올 2분기 맥주 시장 점유율은 카스가 독보적인 1위며 이어 테라, 필라이트, 켈리, 클라우드 순이다. 이어 하이네켄이 6위 칭다오 7위, 아사히가 8위다.

특히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가 내달 중순 이후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번 사태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제품은 청량함이 장점인 라거 맥주로, 기존 갈색 병이 아닌 투명 병에 담아 외관상으로도 차별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생에 민감한 식품업계 특성상 이번 사태가 중국산 맥주 판매량에 장기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클라우드 신제품이 독보적인 점유율 제품들을 제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 사태가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