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승용 수소전기차(FCEV) 신형 ‘넥쏘’의 연간 생산 목표를 3만대로 잡았다. 기존 모델의 한 해 평균 판매량이 1만대 전후였던 점을 고려하면 3배 늘어난 수치다.
24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신형 넥쏘 양산을 위한 프로토타입 모델 개발에 착수하며 관련 협력사에 연간 생산 물량을 3만대로 제시했다. 내년 말까지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 1분기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효율성 강화를 통한 상품성 개선, 충전 인프라와 수출 물량 확대 등 긍정적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목표치를 세웠다.
2018년 처음 출고를 시작한 넥쏘는 첫 해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도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시장에 차례로 진출하며 827대가 팔렸다. 2019년 4823대, 2020년 6459대, 2021년 9117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1만대(1만1092대)를 넘어섰다.
신형 넥쏘는 애초 계획한 완전 변경 모델이 아닌 부분 변경 모델 수준의 상품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 내부적으로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양산 시점이 다소 미뤄진 만큼 현행 모델에 적용한 2세대 시스템을 개량해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개발 효율화를 위해 현대모비스가 주도하던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현대차 산하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내 분산된 수소연료전지 역량을 현대차로 통합하고,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양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신형 넥쏘 개발을 계기로 승용 및 승합 수소전기차의 폭이 확대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애초 현대차는 스타리아와 제네시스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차 개발과 양산을 검토했다가 사업성 등을 이유로 최종 양산 일정을 보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신형 넥쏘를 개발하면서 부족했던 성능이나 내구성 등 상품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룹 내 개발 역량을 현대차로 집중하면서 기존에 계획했던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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