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KB국민카드(대표이사 이창권)가 조달비용 증가와 충당금 적립 확대 영향 등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다만 내실 성장을 기반으로 총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하며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24일 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KB국민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한 2724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과 함께 주요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ROA는 전년 동기(1.68%) 대비 0.43%p 하락한 1.25%를 나타냈다. 기업의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ROE 역시 전년 동기(10.39%) 대비 2.58%p 감소한 7.81%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도 부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KB국민카드의 올 3분기 연체율은 1.22%로 전년 동기(0.78%) 보다 0.44%p 올랐다. 총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같은 기간 0.06%p 오른 1.14%를 나타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 잔액 대비 충당금 설정액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5%p 하락한 329.0%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올 3분기 조달비용 상승에 따라 이자비용이 늘고 충당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영업비용은 2조 499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2536억원) 대비 10.9%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같은 기간 47.2% 늘어난 5135억원,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은 4.3% 커진 1조 9861억원을 나타내며 비용 증가를 이끌었다.
연체율 증가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남에 따라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3269억원) 대비 73.5% 증가한 5671억원을 나타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대출채권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을 말하는데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다.
조달비용 상승과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비우호적인 환경이 국내 카드업계를 휩쓸고 있지만 KB국민카드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며 펀더멘탈 강화 및 회복탄력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복합위기를 넘어 No.1 금융플랫폼기업으로 대전환이라는 전략적 방향성 하에서 내실성장 기반, 펀더멘탈 강화를 통한 이익체력과 회복탄력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KB국민카드는 올해 KB Pay 원 플랫폼을 통합하고 단기간에 가입자가 1천만을 돌파하였으며, 월간활성이용자수도 7백만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한 신상품 라인업 KB 위시카드 시리즈는 출시 9개월만에 발급 카드 수 40만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각종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올해 3분기 총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1조 389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이 안정화되면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는 부문으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안정적 성장세 유지 및 성장 기반 확대, 효율성 제고를 통한 이익체력 강화로 향후 이익개선 효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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