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기존 1.4나노미터(nm·10억분의 1m) 반도체 공장 증설계획을 수정해 남부 가오슝 일대에 증설할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TSMC는 북부 룽탄 과학단지에 증설할 계획을 밝혔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어 가오슝 증설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대만 연합보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TSMC가 북부 타오위안 룽탄 과학단지에 건설하려다가 포기한 1.4나노 반도체 공정 시설을 가오슝 공장에 설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룽탄 증설 계획은 지역주민들이 토지 수용에 반발하면서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달리 TSMC가 대체지역으로 검토 중인 가오슝시는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공장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페이타임스에 따르면 가오슝시는 최근 TSMC 공장 유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지 수자원 관리당국에 충분한 공업용수 공급 여력을 갖추고 있는지 조사를 의뢰했다.
가오슝시의 조사의뢰에 대해 대만 수자원보호청은 모두 2곳의 하수 처리장에서 10만5000톤(t) 규모의 재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며 TSMC의 1.4나노 공장이 해당 용수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대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최첨단 공정인 1.4나노 공장의 탈 대만화 우려는 사라진 것으로 보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TSMC는 현재 2025년 양산을 목표로 2나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연내 2나노 제품에 대한 소량 시범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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