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복무 동원대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아들이 미국 마이애미에 머무르면서 귀국하지 않는 바람에 이스라엘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7일 자국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선언하면서 현역 17만명에 예비군 30만명을 소집하고 전 세계 예비군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에 수백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참전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 야이르 네타냐후는 아직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른두 살로 예비군복무 동원대상이다. 이스라엘 북부에서 레바논 수니파 민병대인 헤즈볼라 전선에 투입된 한 군인은 “야이르는 내가 최전선에 있는 동안 마이애미 해변을 즐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그의 가족의 부재가 군인들의 불신과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우리 형제, 아들, 아버지들이 모두 최전선에 나가고 있지만 야이르는 아직 여기 없다. 그것은 나라의 지도력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올해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개혁 추진시기에 미국으로 이주한 야이르는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인들을 향해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며 이들이 미국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발언한 뒤 국민들의 비판 대상에 오른 바 있다.
한 전쟁 자원자는 “직업과 삶,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비행기로 돌아와 하마스와 맞서는 남부전선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런 위급한 시점에서 내 조국과 국민들을 버리고 머물수 없었다. 그런데 총리 아들은 대체 어디있는 건지, 이스라엘에 왜 없는 거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스라엘 역사에 가장 단합해야할 순간이며 모든 사람들이 여기로 와야 한다”며 “총리의 아들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 대변인실에서 일하며 군 의무복무를 마친 야이르는 전투병으로 복무한 적이 없다. 야이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쟁 피해자와 12만명의 이스라엘 피란민 지원을 위한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알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타임스는 “복무를 위해 고국으로 돌아온 이들 모두가 최전선으로 가는 것은 아니며 예비군들과 마찬가지로 다수가 이스라엘군이나 NGO 활동을 자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