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평범한 청춘 영화인 줄 알았지만 그 이면엔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냈던 이들을 위한 위로가 가득차 있다. 조현철 감독의 담담한 위로가 담긴 ‘너와 나’다.
25일 개봉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 ‘D.P.’ 시리즈에서 조석봉 역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조현철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첫 장편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쌓아나간다. 평범한 고등학생의 일상을 보여주며 세미와 하은이 여러 감정의 충돌과 교감을 겪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진다. 너무 세밀한 탓에 영화 초중반부가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여기에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라 몰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영화가 후반부에 들어서는 순간 초중반부의 감상이 달라진다. 초반부터 계속해서 언급되는 수학여행이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암시한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충격과 슬픔 등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여러 감정들에 휩싸이게 한다. 이때부터 그냥 흘려보냈던 세미와 하은이의 주변 인물 이야기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조현철 감독은 세월호 참사라는 소재를 극적으로 그리지 않았다. 그저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말을 전한다.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위로하고 보듬어주려는 조현철 감독의 세심한 연출이 영화의 여운을 배가시킨다. 소재를 알고 나니 다르게 보이는 장면들이 적지 않다. 거울 소품 하나에도 의미를 숨겨둔 조현철 감독이다. 곱씹을수록 짙은 여운을 남기는 ‘너와 나’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너와 나’]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