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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직원까지 ‘한패’…마약 비싸게 팔리는 韓, 국제 조직 표적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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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국내에 밀반입한 필로폰 74㎏을 유통시킨 국제 연합 3개 조직을 적발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사진=김지은 기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국내에 밀반입한 필로폰 74㎏을 유통시킨 국제 연합 3개 조직을 적발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사진=김지은 기자

경찰이 마약류 투약자를 검거하고 상선을 추적하던 과정에서 인천공항 세관직원들이 마약밀반입에 협조한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 상반기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밀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국제적 밀수 조직의 표적이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한 필로폰(메스암페타민) 72㎏을 밀반입한 한국·중국·말레이시아 조직원 2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하는 과정에서 마약밀반입에 세관 직원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이 검거한 복수 유통책이 말레이시아 조직 총책이 “한국 총책이 세관을 통해 너희가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진술했다.

해당 조직의 마약 밀반입에 협조했다는 의혹을 받는 세관 직원 4명으로 모두 인천국제공항의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관련 혐의를 부인한다. 경찰은 세관 직원 4명을 입건하고 앞서 한 차례 반려된 금융계좌 압수수색영장을 재차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은 지난 1월27일 최초로 국내로 마약류를 밀수하기 시작한 후 검거전까지 수차례 국내로 마약류를 밀반입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만 72㎏에 달한다.

경찰은 같은 조직이 지난 2월 김해공항에서도 3차례에 걸쳐 18㎏의 필로폰을 들여온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도 하고 있다. 이들은 필로폰을 몸에 부착해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조직이 실제 밀반입량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대다수가 유통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마약수요가 늘면서 해외조직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량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2일 중국 국적 조선족 A씨(29)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 밀수 조직이 한국에 마약류를 유통시키려는 시도를 포착, 관련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미국인 남성 C씨(29) 등 밀매사범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 시도한 필로폰 2.3kg(시가 76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이런 수법으로 밀반입된 필로폰은 한국인 유통책을 통해 전국에 배달됐다.

미국인 남성 C씨(29)가 지난달 2일 오후 4시 서울 은평구 불광동 길가에서 미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 1.7kg을 숨긴 가방을 유통책으로 위장한 경찰에게 건넸다. 영상은 경찰이 가방 내부 숨겨진 필로폰을 찾는 장면. /영상=서울경찰청
미국인 남성 C씨(29)가 지난달 2일 오후 4시 서울 은평구 불광동 길가에서 미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 1.7kg을 숨긴 가방을 유통책으로 위장한 경찰에게 건넸다. 영상은 경찰이 가방 내부 숨겨진 필로폰을 찾는 장면. /영상=서울경찰청

C씨는 같은달 2일 미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검은 가방속에 격벽을 만들어 필로폰 1.9㎏를 밀반입했다. 한국과 미국의 세관이 C씨를 적발하지 못한 것이다.

한 시·도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은 “판매책을 수사하다가 1kg 이상의 마약류를 뭉텅이로 발견하면 이들과 연계된 밀수조직의 조직이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며 “국내에선 사실상 제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마약류를 공급해주는 총책과 선이 닿는 마약사범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상반기 관세청이 국경 반입단계에서 적발한 마약 밀수량만 329㎏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9%늘어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약 50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마약 유통 가격이 해외보다 높고 마약 수요가 꾸준히 늘어 큰 규모의 밀수 시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UN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한국에서 거래되는 필로폰 1g당 가격은 평균 450달러로 미국(44달러)의 10배 이상이다. 태국(13달러) 등 동남아 국가보다도 월등히 높다.

CP-2022-0012@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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