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해안가에서 발견된 남방코끼리물범 사체. /사진=아르헨티나 야생동물보존협회 |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코끼리물범이 집단 폐사한 것과 관련해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이 사망원인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아르헨티나 야생동물 보존협회(WC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 남부 추부트주 발데스 반도 해안가에서 발견된 코끼리물범의 사망 원인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혔다.
이는 WCS가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교,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교와 함께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연구팀은 높은 새끼 폐사율에 집중했다. 올해 새끼 폐사율은 56~74%로,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WCS는 관련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코끼리물범 번식기(9~10월) 동안 새끼 폐사율은 1% 미만으로 유지된다”며 “그 기록은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수십년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성체 개체 수 역시 평소보다 40~70%의 감소했다고 WCS는 덧붙였다.
연구팀은 코끼리물범들이 죽기 전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샘플을 체취하고 있다. 인근 현장에서는 제비갈매기 등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은 개체들이 여럿 발견됐다.
WCS는 “만약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다면 이는 유일한 대륙 종인 코끼리물범 대량 폐사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영향을 미친 세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동물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인간의 행동으로 인한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한 관리 조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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