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연습생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이 증가하고 있다. 절반가량은 10대들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공개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심리상담을 받은 연예인·연습생은 1056명이다. 상담 횟수는 4607회로, 한 명당 네 번 이상이었다. 2021년만 해도 해당하는 연예인·연습생은 176명(902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 661명(2612회)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원인은 다양했다. 지난해 상담한 연예인·연습생 353명 가운데 일흔여섯 명(21.5%)은 실력, 불확실한 미래, 타인 시선에서 비롯한 불안을 꼽았다. 팀 내 적응 문제 등 대인관계는 쉰한 명(14.4%), 스트레스와 정서 조절은 각각 쉰 명(14.2%), 무기력 등 우울 요인은 서른 명(8.5%), 자기 이해는 스물아홉 명(8.2%), 진로 고민은 스물여덟 명(7.9%)이었다.
연령대 등 조사에서 연습생은 394명(56%), 연예인은 235명(33%)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49%(345명)는 10대였다. 20대는 236명(33.5%), 30대는 아흔여덟 명(13.9%), 40대 이상은 스물다섯 명(3.6%)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K-팝 인기가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아이돌 스타를 꿈꾸는 연습생이 크게 늘었다”며 “불확실한 미래와 실패에 대한 불안 요인도 덩달아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생활 노출, 악성댓글, 데뷔 불안 등 우울증이 발생하기 쉬운 만큼 심리상담을 더 세밀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자살 예방 및 심리상담을 병행한 교육이 의무적으로 이뤄지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정상생센터는 2011년부터 연예인·연습생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 명당 12회까지 무료 상담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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