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정 비상임이사 정치활동 놓고 공방…김윤아 출연 행사 취소도 도마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항공 보안 검색 강화와 해외 마약류 유통 근절 촉구에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한국공항공사의 인사 문제와 배재정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상임이사의 정치활동 등을 놓고 공방도 오갔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항공기 내 반입금지 위해물품 적발현황에 의하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총기·실탄류·도검 등이 1천439건 적발됐다”며 “최근 공공장소에서 흉기 난동 등이 늘고 있어 인천공항 보안을 강화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영세 의원도 “전국 공항에서 실탄이나 전기충격기, 가스 분사기 등 항공기 테러와도 이어질 수 있는 물품들이 보안 실패로 기내에 반입됐다”며 “보안 검색요원들의 능숙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보안을 책임진 인천국제공항 보안 정원이 3천619명인데 올해 3월 실제 근무 인원은 18%나 부족한 3천26명이었다”며 “코로나19로 인건비 절감을 위해 결원이 생겨도 보충하지 않다가 이용객이 급증하니까 모자란 인원으로 휴식도 없이 급하게 검색하다가 사고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보안 실패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항공 보안 태세를 원점에서 리셋한다는 차원에서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관문인 공항이 마약류 유통 근절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은 “두 공항 공사에서는 보안 검색을 할 때 무기 또는 폭발물로 한정돼 마약류는 별도 검색을 하고 있지 않다”며 “관세청에만 미룰 것이 아니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선제적 대책을 세워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동만 의원도 “올 상반기 인천국제공항에서 적발된 마약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공항을 통한 국내외 마약 출입을 원천 차단하도록 관련 부처 및 기관과 협력해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 간 정치적 공방도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공항공사 임원 중 임기가 만료된 분들이 있는데 인사를 못 하고 있다”며 “현직 사장이 문재인 정부 임명 인사라 그런 것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지난달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그룹 자우림이 참여하기로 돼 있던 ‘스카이페스티벌’ 행사를 우천 취소한 점을 두고 “국민의힘 코드 맞추려고 여당의 미움받는 자우림 공연 취소시킨 것 아니냐”고 따졌다.
자우림 멤버 김윤아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인스타그램에 비판적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공기업”이라며 “실제 비가 많이 와서 취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배재정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상임이사가 최근 공개적으로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공기업 임원이 버젓이 나가서 대정부 투쟁을 하고 자기 선거운동을 하는데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법적 문제가 없고 공사 내규에도 (정치활동 금지) 규정이 없는 비상임이사를 상대로 해서 너무 과한 정치적인 공세성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은 “배 이사가 비상임이사 활동을 중지하고 정치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거로 안다”며 “적극적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binzz@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