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25일 내년 총선 대구 달서병 출마를 공식화했다.
권 전 시장은 이날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달서병 출마를 결심했고 달서구 본리 래미안으로 내달 19일 이사할 생각”이라며 “달서병을 대구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전 시장은 이어 “달서병에 들어설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을 숙의 민주주의로 결정한 전임 시장으로써 원안대로 잘 건립되도록 하는 것은 저의 의무이기도 하다”면서 “신청사는 대구 발전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고 달서병은 대구 민주주의의 상징이기도 하다. 지역간 불균형이 심각한 대구 균형발전의 축이 될 것”이라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권 전 시장은 특히 달서병 출마의 최종 결심의 이유로 김용판 현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의 국정감사 행태를 꼬집었다.
권 전 시장은 “이번 대구시 국정감사가 경쟁자를 비판하는 자리인 것을 보면서 다소 충격을 받았다”면서 “국정감사는 정부와 지방정부의 일을 감시하는 자리인데 전직 시장(자신)을 소환, 비난하고 감사대상인 현 (홍준표) 시장에게는 말한마디 못하고 아부하는 것을 보고 고양이 한테 생선을 맡겨놨단 생각이 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김 의원이 지난 23일 대구시 국정감사 자리에서 “권 전 시장이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금 권 전 시장은 신청사 기금 유용에 대해 달서구민에게 속죄할 시간”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운데 대한 권 전 시장의 거듭된 반격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이 공격한 코로나 당시의 신청사 건립 기금 유용과 관련, 권 전 시장은 “코로나 당시 2차재난지원금으로 1인당 10만원 드렸던 것 중 신청사 기금은 600억원 밖에 되지않는다. 다른 예산을 쪼개서 마련한 것”이라면서 “대구가 코로나 폭탄을 맞았는데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재난지원금 주는 것은 당연했고 78%의 시민들이 동의했다. 마른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예산을 만들었고 경기진작에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김용판 의원 지원설에 대해 “그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하고 “시장마다 자기철학이 있다. (부채탕감의 시정)에도 이번에 홍 시장이 입장을 바꾸고 방침을 철회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지역 일각의 재선 시장과 초선 국회의원 출신의 권 전 시장의 총선 경쟁력에 따른 ‘서울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대한 질의에 권 전 시장은 “대구 출마는 처녀 출마인데 험지 출마를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저는 서울 노원에서 세 번 출마해 한번 당선됐던 사람이다. 서울 노원은 험지 중 험지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의 다선 의원들의 험지 출마도 옳지 않다. 모두다 험지에서 총알받이로 죽으란 말이냐”라며 “험지 유권자들에게도 도리가 아니다. 다만 험지 출마보다는 신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용퇴의 길이 맞는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권 전 시장은 추락한 대구지역 의원들의 위상과 관련, “대구의원들은 원팀 정신이 필요하다. 저 혼자 만으로 대구 위상을 살리진 못한다”면서 “(국회진출시) 대장역할 보다는 다선의원 중심으로 각자도생 각개전투보다는 똘똘 뭉쳐 지역 미래를 열고 중앙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는 원팀 정치를 만드는 메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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