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의 면면은 적잖은 관심을 받는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 동행 경제사절단 참가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강한 면모를 보이는 반도체와 자동차, 건설∙인프라 외에도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패션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중소 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
초대형 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석유 자본을 바탕으로 급격하게 기업 환경과 국민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는 중동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들은 ‘신 중동 붐’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큰 기업들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중동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에 따르면 이번 중동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139개 중 중소·중견기업 비중은 67.6%(94개사)에 이른다. 지난 4월 미국과 베트남 등을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만한 중견∙중소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동에선 낯선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이 눈에 띈다. 메가존클라우드의 경우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펼치는 회사인데, 중동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 리야드나 메디나 등 대도시는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나 인공지능(AI) 기술은 필수다.
알스퀘어도 한국 기업에는 ‘미지의 영역’인 중동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사우디 ‘네옴시티’와 리야드, 카타르 도하 등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대형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고, 이곳엔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기반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와 건축 등의 사업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중심 게임사인 컴투스와 ‘크로코다일’, ‘샤트렌’, ‘까스텔바작’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그룹 형지, 하나로 의료재단을 설립한 진단검사 전문기관인 SCL헬스케어그룹, JK성형외과 등 헬스케어 기업과 H20호스피탈리티 같은 관광∙숙박 기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모두 중동에서 그간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다. 이들은 중동 소비 시장 확대와 라이프스타일 변화 속에서 기회를 엿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산업 환경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는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건설∙인프라와 자동차, 에너지 등 전통적으로 중동에서 활약했던 기업과 더불어 이들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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