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지수 5거래일 간 4.6% 급락
키움證·카뱅·한국지주 동반 약세
불확실성 대피 수단 난항 전망
연이은 시세조종 의혹 사태가 금융주에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키움증권과 카카오뱅크 등 직접 관련 종목뿐 아니라 업종이 동반 하락세다. 연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배당 매력을 저하시킬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10월19일~24일) 동안 ‘코스피 금융지수’는3.44%(364.31→351.79)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3.12%·2460.17→2383.51)을 상회했다. 증권지수는 4.57%(1744.00→1664.23) 내려 낙폭이 더 컸다.
지난 20일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대규모로 발생했다는 공시가 주가 하락에 방아쇠(트리거)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태로 키움증권은 5거래일 간 24.02%(10만2000원→7만7500원)나 급락했다.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4943억원에 대해 평균 변제율 30~50%를 적용하면 손실액은 1940억원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거래정지 사태 이후 주가 변동성이 높은 개별종목 15개의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는데 주요 증권사들이 연달아 미수거래 차단에 동참하면서 업종 관련 리스크가 부각된 모양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한) 주가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신용융자 잔고가 감소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에 따라 키움증권 뿐만 아니라 증권업 전체적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 이자손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에서 에스엠 시세조정 의혹과 관련 카카오에 대해 법인 처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카카오뱅크 매각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점도 금융섹터에 악재 요인으로 지목된다.
카카오 경영진이 기소 및 벌금형 이상의 형을 받게 될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요건을 잃게 되는데 이 경우 금융위원회에는 카카오에 카카오뱅크 지분 10%만 남기고 나머지 17.17%를 처분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
이에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2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와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계약을 맺고 지분을 매각한 뒤 대주주 적격성 문제 해결 이후 다시 사들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며 카카오뱅크와 한국금융지주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거래일간 카카오뱅크는 8.71%(2만2950→2만950원), 한국금융지주는 4.35%(5만2900→5만600원) 각각 뒷걸음쳤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매각 가능성에 지분율 높은 한국금융지주 등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상황”이라며 “좀 더 이유를 붙여보자면 최근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주가가 부진한 점도 간접적으로 국내 금융주 섹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예상배당수익률 상위종목 중 시가총액 3분의 1 이상이 금융주인 상황에서 시세조종 의혹 사태가 연말 배당주 투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대피수단으로 작용하게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 배당주의 업종 구성은 금융주가 많다”며 “전체 배당주 성과도 금리상승 수혜주인 금융주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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