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증권사의 목표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회사 주가 평가의 핵심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미래 수익성에 대한 판단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주요 원자재인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에서는 수익성 훼손은 많지 않을 것이고 훼손되더라도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점에서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원자재 상승·전방산업 둔화…어려운 업황에 목표주가 하향
지난 24일 포스코홀딩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 18조9610억원, 영업이익 1조196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0.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9.82% 줄어들었다. 최근 포스코홀딩스 수익성 하락 배경에는 철강 사업과 2차전지 소재 사업 모두 부진한 업황이 꼽힌다.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판가 하락과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실적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미래 기업가치의 핵심인 2차전지 소재 사업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튬 가격이 1톤당 2만30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회사가 제시한 미래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에서 2030년 매출액 52조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15조원을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회사가 실적을 전망할 때 리튬 가격을 1톤당 3만달러로 가정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대부분 증권사는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별로는 대신증권이 64만원에서 57만원, 삼성증권은 70만원에서 63만원, 신한투자증권은 70만원에서 66만원, 유진투자증권은 74만원에서 63만원, 키움증권은 59만원에서 56만원, 현대차증권은 74만5000원에서 66만4000원, BNK투자증권은 85만원에서 75만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낮췄다.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로 인한 중장기 성장성은 기대되지만 부진한 업황에 의한 기업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다만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성에 투자한다면 장기적인 저점매수 관점에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이 1톤당 2만3000원달러까지 하락했고 중장기 가격 전망도 하향세를 보여 회사가 제시한 수익성 가정 역시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중장기 이익 성장성이 여전히 높아 장기 저점 매수 관점에서 접근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기업가치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이 현재 부진한 시황 영향을 받고 있어 단기적으로 보수적 접근이 불가피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 하향한다”며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톤당 2만2500달러의로 리튬 사업 수익성을 재추정해 하향된 리튬 사업 EBITDA에 근거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철강과 전기차 업황의 가시적인 개선에 달려있다 판단된다”고 전했다.
2차전지 사업 수익성 타격 적어…일부 증권사 목표주가 유지
반면 메리츠증권은 65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73만원, 하나증권은 74만원, 하이투자증권은 6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미 원자재 가격 하락에 의한 조정을 받았으며, 리튬 가격이 바닥에 접근한 현재 수준에서 이익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염호형 자원은 생산원가가 제품가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톤당 2만달러 중후반대 가격에서도 회사가 제시한 리튬사업 마진율 추정치는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며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리튬채굴은 광석을 채굴하느냐 염수를 공정하냐에 따라 경암형과 염호형으로 나뉜다. 경암형은 리튬 함량이 높은 광석을 채굴해 제련하는 방식으로 리튬을 생산한다. 염호형은 태양광으로 증발시킨 염수를 가공해 리튬을 생산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 가격 하락과 리튬 가격 하락으로 7월 고점 이후 주가 조정을 받았다”며 “현재 리튬 가격이 회사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장기적으로 2차전지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에 재차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감안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제반 영업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차전지 소재 사업 전반은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익 예상치를 소폭 조정했으나 목표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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