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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홍범도 장군을 독립유공자로 최고예우 하는 건 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의 이번 발언은 홍 장군 흉상 이전에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열린 제 80주기 추모식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세심하게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 민족은 당시 일제의 탄압에도 독립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을미사변 직후 의병을 일으켜 항일의 기치를 높이 든 홍 장군님은 조국을 위해 직접 총칼을 들어 용감하게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1962년 홍범도 장군님을 서훈하고 예우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립의 영웅인 홍 장군님의 공적과 역사적 위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의 이런 발언은 공산당 활동 등으로 육군사관학교(육사) 내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시 1895년 홍 장군은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의병을 일으켰고, 1919년 3.1운동 이후에는 의병과 동포들을 중심으로 대한독립군을 창설했다. 국내에 잠입해 혜산진·자성군 등에서 일본군을 급습해 전과를 거뒀다.
이 밖에 1920년 일제의 독립군 탄압 계획 등에 맞서 독립군부대를 지휘, 일본군 대부대를 무찌른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을 승전으로 이끌었다. 1943년 76세의 일기로 순국하기 전까지 연해주에서 후진 양성에 주력했다.
홍 장군의 이런 업적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국방위원회(국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홍 장관의 공산주의 참여 이력을 고려할 때 육사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과 무소속 국회의원 180여 명은 전날 육사 내 독립유공자 흉상 존치 등을 촉구하는 국회결의안을 발의했다.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료를 통해 “홍 장군이 참여한 봉오동, 청산리전투는 우리 독립군과 일제의 정규군이 맞붙어 싸워 이긴 자랑스러운 독립전쟁 승전의 역사이고, 독립운동의 전환점이 됐다”며 흉상이전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박 장관과 우 의원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독립유공자 유족, 독립운동 관련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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