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 축구계 아이콘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둘은 2010년대까지 가장 환히 빛나는 별이었다.
2020년대 들어 킬리안 음바페(25, 파리 생제르맹)와 엘링 홀란드(23, 맨체스터 시티)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물론 메시, 호날두가 여전히 유럽 밖에서 노익장을 발휘하고 있지만 3~4년 내 이들이 현대 축구 헤게모니를 장악할 가능성을 부정하는 이는 많지 않다.
이미 상당한 레거시를 쌓았다. 음바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홀란드는 트레블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란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초신성 양강 구도를 확고히 굳혔다.
그런데 이 양자대결 구도를 주드 벨링엄(20, 레알 마드리드)이 깨려 한다. 세계 축구 아이콘 지위를 삼파전으로 분화시키는 모양새다.
벨링엄은 25일(한국 시간) 브라가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C조 3차전 원정에서 쐐기골을 꽂으며 팀 2-1 승리에 한몫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뛴 그는 1-0으로 앞선 후반 16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브라가 골문을 갈랐다.
이 득점으로 올 시즌 UCL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을 완성했다. 총 3골로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라스무스 회이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 브라이스 멘데스(레알 소시에다드)와 득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벨링엄은 25년 만에 진기록을 작성했다. 1998년 크리스티안 카렘부(52) 이후 UCL 첫 3경기에서 모두 골망을 흔든 역대 두 번째 레알 선수가 됐다.
스페인에서 활약 역시 눈부시다. 난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마주한 시즌 개막전서부터 데뷔골을 터뜨리더니 개막 4경기 연속골(5골 1도움)로 승승장구했다.
리그 10라운드까지 9경기에서 2차례 멀티골 포함, 8골 2도움을 쓸어 담았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기라성 같은 스트라이커를 따돌리고 득점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UCL 기록까지 고려하면 12경기 11골 3도움이다. 흠 잡을 데가 없다.
벨링엄을 향한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여러 스페인 언론은 레알 선배이자 당대 최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군림한 지네딘 지단(51)에 비견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센터백 리오 퍼디낸드 역시 “향후 벨링엄은 최소 3번은 발롱도르를 거머쥘 재능”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모두가 약관의 미들라이커 등장에 미소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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