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미래 비전은 ‘수출ㆍB2C 강화’
코로나 이후 B2B 꺾이며 돌파구 절실
프랑스 까르푸 수출…미국ㆍ일본 등 진출 계획
“잔치국수, 파스타, 우동까지….다양한 면을 만들던 면사랑, 이제 한국인이 좋아하는 면을 전 세계인에게 제대로 알려주려고 합니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는 25일 오전 충북 진천군 이월면 면사랑 공장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K푸드 세계화의 첨병이 되는 동시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으로도 거듭나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1993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으로 시작한 면사랑은 그동안 B2B(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한 기업이다. 첫 사업 파트너였던 오뚜기와의 거래, 단체 급식 시장, 프랜차이즈, PB(자체 브랜드) 시장에서 활약하며 2018년 매출액 1065억 원을 기록해 창립 25년 만에 1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코로나19가 시작돼 식당 등 납품이 급감하면서 돌파구가 필요해진 실정이다.
이날 정 대표는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우리가 주로 성장해 왔던 B2B 시장이 위축되고 2020년 처음으로 적자를 경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창립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은 면사랑의 돌파구는 수출과 B2C다.
정 대표는 “K컬처, K푸드 등 한국이 낳은 글로벌 히트 상품이 이미 있기 때문에 K누들도 세계 시장에서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며 “그 결실로 프랑스에서 최근 꽤 큰 첫 번째 주문을 받아 컨테이너 4개 물량을 한 번에 수출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프랑스의 경우 제품을 먹어보자마자 빠르게 수입을 결정했다”며 “프랑스 최대 식품 매장 까르푸와 르클레흐에 냉동팩 냉동용기면 7종이 깔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수출이 결정된 시장 외에도 유럽 국가와 미국, 일본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면사랑은 국내 B2C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전까지는 대형 식품 회사의 라면 국수 등 면 브랜드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직접 이름을 내건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B2C 시장에서 출사표를 낸 게 2년 남짓인데, 현재 전체 매출 1700억 원에서 B2C는 200억 원 수준”이라며 “아직 기대했던 것만큼 점유율이 늘진 않았지만 회사로선 새로 만들어 가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로 대표되는 냉동 시장 주력할 계획”이라며 “자체 개발, 생산부터 상품 구성까지 가능한 만큼 냉동면과 냉동 간편식 시장에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케팅 인력을 영입하고 다채로운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면사랑 같은 매출 1000억 원 규모 회사가 거대 유통 채널이나 이커머스를 상대하는 게 어려운 점이 있다”며 “소비자에 제품 맛을 보여주고 싶은데 기회가 없어 아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면사랑은 면·소스·고명을 단일 공장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을 통해 맛의 조화는 물론 품질까지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면사랑의 확실한 미래 방향은 B2C로 가야 한다는 것이며 소비자를 만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통해 40~50년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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