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우와사와 나오유키(니혼햄 파이터스)에 이어 또 한 명의 일본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대호 킬러’로 불렸던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25일 “라쿠텐 골든이글스 마쓰이 유키가 해외 FA 권리를 행사한다”며 “모리이 마사유키 사장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마쓰이는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라쿠텐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10시즌 동안 501경기에 등판해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 중인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최고 154km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는 좌완 투수.
마쓰이는 데뷔 후 두 번째 시즌인 2015년부터 본격 ‘뒷문’을 담당하며 63경기(72⅓이닝)에 등판해 3승 2패 1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의 경이적인 성적을 남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마쓰이는 2017시즌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 2018시즌 다소 부진했으나, 2019년 68경기(69⅔이닝)에서 2승 8패 12홀드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94로 부활했다.
마쓰이는 2021년 24세이브를 마크했고, 지난해 32세이브를 수확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올해는 59경기(57⅓이닝)에서 2승 3패 8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200세이브의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개인 통산 세 번째이자 2년 연속 ‘세이브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마쓰이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인물인데, 이유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과거 일본에서 뛰던 시절 유독 마쓰이에게 약했던 모습을 보였기 때문. 통산 상대 전적은 15타수 무안타로 매우 약했다. 게다가 마쓰이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 2017년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으로 활약한 바 있기 때문이다.
마쓰이는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마쓰이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후 이마에 토시아키 신임 감독은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마쓰이의 빅리그 도전을 만류했지만, 25일 모리이 마사유키 사장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이 소식은 라쿠텐 구단이 공식 발표한 내용. 모리이 마사유키 사장은 “마쓰이가 해외에 도전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나이를 고려하면 지금이 기회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무려 10시즌을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쓰이의 나이는 아직 27세에 불과하다. 내년에 28세가 되더라도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와 능력을 고려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투수다.
마쓰이는 이미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채비를 모두 마쳤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마쓰이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에서 단장 보좌를 역임했던 미국 대형 에이전시 WME의 브라이언 미니티와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관심도 뜨겁다. 지난 9월 16일에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등 9개 구단이 마쓰이의 투구를 지켜봤다.
모이리 사장은 “최대한 남아달라고 설득은 했다. 이미 협상도 세네 차례나 진행했지만, 지금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듯하다. 마쓰이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하고 싶다. 이적지가 국내 구단이라면 당연히 다른 구단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지만, 선수가 가진 권리이기 때문에 이를 막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야마모토, 이마나가, 우와사와에 이어 마쓰이까지 모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성공한다면, 2024시즌에만 네 명의 일본인 메이저리거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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