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 첫날 관객 25만 명을 동원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다만 국내 관람객 사이에선 혹평도 쇄도해 흥행세를 이어가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25만523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개봉한 ‘용감한 시민’은 3만6664명을 동원하며 2위로 출발했다. 앞서 3일 개봉한 후 20일 연속 1위를 지켰던 ‘30일’은 2만7414명을 동원하면서 3위로 하락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으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가 미스터리한 왜가리를 만나 펼쳐지는 시공초월 판타지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끈 이 작품은 개봉 첫날 30만 명 이상의 예매 관객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작품이 베일을 벗자, 혹평도 쏟아졌다. 26일 오전 9시 기준 CGV 골든에그지수는 66%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집계 평점도 6.76점에 그친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 배경, 주인공의 아버지가 군수공장을 운영하는 점, 아버지가 아내의 동생과 재혼하는 설정 등이 국내 관람객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패전의 아픔은 새기되, 전범의 흔적은 덮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개봉 전 시사회나 별도의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7월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와 같은 방침이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배급사 측은 “스튜디오 지브리 방침에 따라 한국도 시사회 없이 개봉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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