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만5000가구 규모 신규 택지 발표 예정
고양대곡·김포고촌 등 단골 지역 후보지 지정될까 ‘촉각’
“서울 접근성, 선택지 많지 않아…공급효과는 글쎄”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 방안으로 다음 달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인프라를 갖춘 곳들을 중심으로 택지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 예고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9·26대책에 따라 다음 달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를 발표한다.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당초 내년 상반기에서 11월로 발표 시기를 앞당겼다.
9·26대책을 통해 정부는 올해 인허가 물량 47만가구를 포함해 내년까지 총 100만가구를 차질 없이 공급한단 계획이다. 이 중 수도권 신도시 등을 활용해 12만가구를 추가 확보한다.
토지이용 효율 등을 제고해 기존 신도시에서 3만가구 이상을 확충하고 미매각 용지, 사업 미진행 부지 등 기존 민간 추진 예정이던 공공택지를 공공주택 사업으로 전환해 5000가구를 확보한다.
또 당초 계획한 신규택지 6만5000가구에 2만가구를 더해 8만5000가구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계획된 물량 6만5000가구를 빼면 사실상 5만5000가구가 새롭게 추가 발굴된 택지 물량인 셈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되는 신규 택지 후보지는 수도권, 수도권 중심에서 30km 이내 지역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대부분 1만6000~2만가구 규모의 중규모 택지로 대규모 택지는 없다.
시장에선 그간 정부의 신규 택지 발표 때마다 거론되는 지역들이 물망에 오른다. 경기도 고양시 대곡, 김포시 고촌, 하남시 감북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문재인정부 당시부터 유력한 신규 택지 후보지로 언급되던 지역이다.
고양 대곡은 일산신도시(1기)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 중간에 위치해 있다. 서울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선(대곡역)이 지나며 GTX-A가 내년 개통 예정이다. 김포 고촌의 경우 서울 강서구와 인접해 3기 신도시 후보지 지정 당시에도 유력 후보지로 꼽힌 바 있다. GTX-D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남 감북은 서울 송파구·강동구, 위례신도시와 가깝다. 강남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지적 강점을 지닌 곳이다. 지난 2010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2015년 해제됐다.
전문가들은 기존 거론된 지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후보지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서울 접근성을 갖춘 데다 GTX 등 교통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택지 선정이 이뤄질 거라고 예고한 만큼 정부 입장에서 남은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거다.
다만 후보지가 새롭게 지정되더라도 정부에서 기대하는 주택공급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물량은 늘었지만, 지구별 규모가 크지 않고, 기존에 선정된 3기 신도시 조성도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토지 보상이 지연되면서 3기 신도시는 당초보다 1~2년가량 늦어진 2027년 이후에나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위원은 “최근 급등한 비용과 고분양가를 고려하면 택지 공급이 이뤄지고 착공, 분양 등 선순환이 확보되기까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추가로 발표될 신규 택지 또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고분양가를 감내하며 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지역은 서울 등 주요 입지에 한하기 때문에 지역 불균형으로 인한 부작용은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단골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공통적으로 서울 접근성, 교통 인프라를 대부분 갖춘 곳이다. 그나마 서울로 몰리는 아파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계속 언급되는 것”이라며 “다만 정부에서 택지 규모가 크지 않다고 밝힌 데다 실제 공급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두드러지는 공급 효과를 거두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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