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혁신위원 임명안을 의결한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당 쇄신을 위해 띄운 혁신위인 만큼 수도권 위기론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중도와 청년층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들로 구성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내에서는 혁신위가 확실한 전권을 갖지 않으면 여타 혁신위처럼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최고위 의결을 통해 혁신위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임명된 지 사흘 만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전까지 인선을 최종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후에 임명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는 앞서 인 위원장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만나게 된다. 인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 인수위 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당내에서는 ‘인요한 혁신위’ 성공을 위해 과거 ‘홍준표 혁신위’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비주류였던 홍준표 의원에게 혁신위 전권을 부여했다. 홍 위원장은 대선 1년 6개월 전 당권·대권 분리, 대선과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시 일반 국민 의사 50% 반영 등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대선 출마까지 염두에 뒀던 박 대표에게 불리했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가 이를 수용했고, 이후 한나라당은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박 대표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일반 국민 지지율이 높던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지만, 결국 2012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홍준표 혁신위원장이 당시 당내 비주류였던 만큼 영남권 주류가 아닌 당 안팎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그런 분들(이준석계)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용해시킬 정도의 혁신위가 돼야 한다. 그게 진짜 혁신위”라면서 “그 사람들이 들어와서 얘기를 할 수 있게끔 그라운드를 조성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위원 구성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먼저 대국민 반성문 같은 것을 발표했으면 좋겠다”면서 “(위원장이 언급한) 통합의 구체적 의미가 뭔지, 반통합적인 실수, 잘못이 무엇이 있었는지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한 번 발표하시면 그다음부터 혁신위 구성도 아주 술술 풀릴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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