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코치가 ‘친정’ 두산 베어스를 떠나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다. 올 시즌 중반 재활군 코치로 이동해 시즌을 마무리한 정 코치는 다가오는 마무리 캠프부터 KIA 1군 투수코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KIA는 10월 26일 정재훈 코치와 이동걸 코치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동시에 서재응 코치와 곽정철 코치와 재계약 불발 소식도 알렸다.
정재훈 코치는 베어스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다. 두산 입단 뒤 2003년 1군에 데뷔한 정 코치는 마무리 투수와 불펜 투수 보직을 오가면서 12시즌 동안 두산 불펜을 지켰다. 이후 보상선수로 롯데 자이언츠로 건너가 2015시즌을 소화한 정 코치는 2016시즌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23홀드 달성으로 팀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17년 현역 은퇴를 결정한 정재훈 코치는 2018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올 시즌까지 두산 1군과 퓨처스팀을 오가면서 투수 파트 코치를 맡았다.
KIA행 발표 뒤 연락이 닿은 정재훈 코치는 “심재학 단장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함께해보고 싶다고 말씀해주셨다. KIA라는 팀이 정말 좋은 팀이고 마운드 자원도 풍부한 팀이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김종국 감독님과는 그라운드 위에서 오며가며 잠깐 인사드린 게 전부다. 광주로 내려가서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면서 얘길 나눠야 할 듯싶다”라고 전했다.
정재훈 코치는 호랑이 마당 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김종국 감독 및 다른 코치진과 함께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로 떠난다.
정 코치는 “KIA 마운드를 보면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선수 등 선발진이 잘 구성된 느낌이라 안정적인 토종 선발진 운영이 가능할 듯싶다. 외국인 투수가 잘 갖춰진다면 매우 위력적이다. 마무리 캠프엔 젊은 투수들 위주로 가니까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잘 점검해보겠다. 아직 팀 파악을 해야 하기에 바깥에서 보는 시선으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확실한 건 팀 마운드에 긍정적인 점이 더 많이 보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오랜 기간 함께한 두산을 떠나는 것도 정 코치에겐 남다르게 다가온다. 정 코치는 “오랫동안 선수와 코치로 있었던 팀이니까 떠나는 게 마음이 아프긴 하다. 한 명만 얘기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젊은 투수들이 눈에 밟힌다.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야구에만 열정을 다 쏟아 붓는 선수들이 많은데 이른 시일 내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정 코치는 “선수 시절도 그렇고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만 받았다. 그 사랑에 비해 코치로서 내 역할을 제대로 못한 듯싶어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도 있다.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도 말씀드리고 싶은 게 내가 가서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말씀 드릴 건 아닌 듯싶다. 기존 팀 시스템이 잘 구축됐기에 거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융화하는 역할에 먼저 집중하려고 한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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