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이 이양기, 트랙터, 콤바인 등 자율작업 농기계 라인업을 완성해 노지 농업의 스마트화를 본격화한다. 대동이 선보인 자율작업 농기계는 작업 경험이 전무한 기자도 버튼만 누르면 간단히 땅을 갈고 벼를 수확할 수 있었다.
미래농업 플랫폼 기업 대동은 충청남도 당진시 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자율작업 농기계와 논농사 정밀농업 서비스를 국내 농업 시장에 공급해 ‘논농사의 스마트화’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대동은 ‘미래농업 리딩기업’ 비전을 선포하고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팜 △스마트 모빌리티 △전문 서비스 로봇 등을 4대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 사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농업 솔루션 플랫폼 ‘대동 커넥트’ 애플리케이션(앱)을 육성하고 있다.
나영중 AI플랫폼 사업부문장(상무)은 “한국 농업이 새로운 세대를 키워내고, 농업 자체를 첨단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4대 미래 사업 분야가 한데 어우러져 한국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큰 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사업의 일환으로 대동은 논농사 정밀농업 시범 서비스 모델을 구축했다.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3단계에 해당하는 자율작업 기능을 채택한 트랙터와 콤바인을 출시하면서 이양기-트랙터-콤바인으로 이어지는 자율작업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대동은 이를 통해 운전과 작업 제어 없이도 농기계가 작업 경로를 자동 생성, 추종하면서 자율작업을 수행해 농업인의 작업 피로를 최소화하면서 효율을 향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보 농업인들도 농기계 운전에 숙련된 전문 농업인 수준의 작업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대동 관계자는 “예를 들어 이양기로 모내기할 때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는데 자율주행이 되면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며 “농민으로서는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고, 그로 인한 노동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동이 25일 당진에서 시연한 자율주행 농기계는 기자를 태우고도 알아서 작업을 척척 진행했다. 트랙터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미리 정해놓은 경로를 따라 움직였다. 자율주행 콤바인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벼를 수확했고, 별도 조작 없이도 적절히 선회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전날 비가 내려 작업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문제 없이 작업을 마무리했다. 콤바인은 벼 높이에 맞춰 예취부를 알아서 들었다 내리며 벼를 수확했다.
1호 고객인 박상욱 씨는 “영농 6년차에 콤바인은 올해 처음 사용해봤고, 굉장히 쉬워보였지만 직접 운전해보니 신경 쓸 것도 많고 조작이 어려웠다”며 “자율작업을 활성화하면 피로도도 줄어들었고 턴 동작도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서 수확이 매우 수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동이 추진하는 논농사 정밀농업 서비스는 농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벼 생육 전 주기에 걸쳐 최소 자원을 투입해 최대 수확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1년부터 3년간 총 23만 평에 달하는 전국 53대 벼 재배 농경지에서 데이터를 수집,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수확량의 변화를 분석했다. 평균적으로 비료량은 6% 감소, 벼 수확량은 18% 증대하는 결과를 얻었다.
대동은 대규모 벼 농경지를 소유 경작하거나, 농작업 대행을 하는 대농, 영농법인농, 민간 농작업 대행사를 대상으로 자율작업 농기계와 벼농사 정밀농업 시범 서비스 모델을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커넥트 플랫폼에 농작업 대행이 필요한 농업인과 연결해주는 ‘농작업 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 부문장은 “대한민국 1등 기업의 사명감을 가지고 실제 정밀농업의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왔고, 어느 정도 방향이 보이고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대한 검증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동은 노지 농업의 스마트화를 시작하고, 이를 고도화해 중장기적으로 밭, 과수 농업 스마트화에 필요한 농업 로봇, 정밀농업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고 통제 가능한 농업 솔루션과 플랫폼을 선보여 국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작물과 기능성 작물의 생육 레시피(솔루션)를 제공하는 스마트 팜 사업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나 부문장은 “우리가 잘해낼 수 있고, 잘해낸다면 굉장히 큰 기회가 있다는 의식도 있다”며 “한국 농업의 첨단화를 위해서는 시설원예 분야,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법 등을 스마트 파밍의 관점에서 준비하는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온실 공장 유형의 스마트 파밍과는 간격이 조금 있다”며 “작물화되지 않은 천연물들을 대규모 스마트 팜에서 작물 재배할 수 있게끔 기술을 개발하는 유형의 스마트 파밍 사업을 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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