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북부 일대 공격 후 복귀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 공격”
네타냐후 “지상전 준비” 발언 후 감행
유엔 안보리, 휴전과 일시중단 놓고 교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다음 전투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공격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진행됐다. 이스라엘군은 “우리 탱크와 보병이 밤새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수많은 소규모 테러 거점과 기반시설, 대전차 미사일 발사대를 공격했다”며 “이후 병력은 해당 지역을 떠나 이스라엘 영토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지상군이 밤새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침공을 감행했다”고 전했고 영국 스카이뉴스는 기바티 여단이 이번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기바티 여단은 이스라엘군이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기 전까지 지구 내에 주둔하던 부대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대규모로 지상군을 투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자지구 내 주민들은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의 목표와 행동 시점은 전시내각이 결정할 것”이라며 “언제, 어떻게, 얼마나 많은 병력이 투입될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또 “가자지구에 도착하면 우린 살인자들에게 그들이 저지른 일에 대한 가장 큰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이미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를 죽였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연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요청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직후 나온 것이라 지상전 시점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현재 전쟁으로 인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약 8000명에 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팔레스타인 독자적인 정부를 건설하는 ‘두 국가 해법’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가 견해를 좁히지 못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안보리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교전을 일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휴전을 요구하는 러시아의 결의안은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휴전은 유엔도 제안한 내용이지만,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재무장 기회만 주는 꼴이라며 거절하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휴전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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