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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마약 조직과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 간 공모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이 26일 세관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의 계좌 내역과 세관 폐쇄회로(CC)TV, 현장 검증 등을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이들의 매수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영장을 한차례 신청했지만 20일 검찰에서 기각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영장 재신청과 관련해 “최근 마약수사관련 검찰담당부서가 교체된 관계로 영장필요성에 대해 자료를 보강하였고 구체적으로 소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면 경찰은 이들의 통화·메시지 내역과 계좌 분석 등을 통해 공모 관계와 대가성 금품이 지급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검거된 말레이시아 조직원들로부터 올해 1월 입국 전 현지 마약 총책에게 ‘한국 세관이 너희들을 알아보고 빼낼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의 사진이 한국 총책을 거쳐 세관 직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사전 안내받았으며 입국 당시 검색대에서 머뭇거리자 약속된 세관 직원이 ‘빨리 지나가라’고 신호를 줬다는 구체적 진술도 내놨다.
경찰은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이 1월 27일 인천공항 입국 당시 세관 직원들의 협조를 얻어 제대로 된 검역 절차를 밟지 않고 인당 4kg씩 총 24kg를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인으로 구성된 3개 마약 조직이 지난달까지 화물과 인편을 이용해 한국에 들여온 필로폰 74kg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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