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양효진이 양효진이다.”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지만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이하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를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양효진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2~4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지난 21일 화성체육관에서 치른 IBK기업은행과 원정 경기(3-1 승)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강 감독은 “오늘(25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워보였다”며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강조를 했는데 역시나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고 말했다.
양효진도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 뿐 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경기 일정상 조금 힘든 부분이 있긴 하다”며 “오늘 경우에는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인지 내 스스로도 발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양효진의 진가는 4세트 후반 드러났다. 현대건설은 세트 중반 7점 차까지 리드를 잡았다. 쉽게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접전이 됐다.
도로공사가 추격을 시작해 20-20을 만들었고 5세트까지 경기가 진행될 가능성도 충분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날 승부를 4세트에서 끝냈다.
양효진이 세트 후반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20-20 상황 이후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한 차례 속공에 이어 2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현대건설은 23-20으로 치고 나갔다.
도로공사 추격 의지를 꺾은 연속 득점이 됐다. 양효진은 팀내 가장 많은 23점을 올렸고 블로킹도 4개나 잡아내며 미들블로커로서 임무도 다했다.
그는 “4세트 후반 상대가 따라붙는 걸 보고 ‘여기서 흐트러지면 경기를 놓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내게 패스(토스)가 왔을 때 정말 이 악물고 공을 때렸다. 많은 생각은 하지 않았고 어떻하든 점수로 연결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4세트 후반 연속 득점 상황을 되돌아봤다.
2연승을 거두며 이날 경기가 없던 흥국생명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선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정관장과 원정 경기를 치르며 3연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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