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사로 이중주차 자제 안내’ 공지문에 한 남성이 힘겹게 차량을 밀어내는 모습이 담겼는데, 알고 보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이 사실을 안 조 전 장관은 황당함을 나타냈다.
해당 공지문은 지난 19일 대구 수성구 매호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 부착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는 “여성 운전자 및 노약자는 이중주차 차량을 밀어내기 어렵고 접촉사고 및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으니 자제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있다.
또 “주차 공간이 많이 있는데도 본인만 편하게 하자고 상습적으로 이중주차를 하는 주민이 있어 불쾌하다는 민원이 자주 접수되고 있다”며 이중주차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공고는 오는 27일까지 부착될 예정이다.
그런데 문서 한쪽에 양복 차림의 남성이 검은색 차량을 밀고 있는 사진을 자세히 보니, 당사자가 바로 조 전 장관이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19년 8월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던 조 전 장관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집에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아파트에 이중주차된 차량을 밀고 있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이다.
조 전 장관은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구시 수성구 아파트라는데…”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지자들은 댓글에서 “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이제 이런 것 절대로 용납하지 마라” “초상권 침해 아닌가”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해당 공지문과 관련해 해당 아파트 관리소장은 “우리 아파트 입주민이 아니다”라며 사진의 출처나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 사진이 잘못 쓰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부산의 한 안과 병원에서는 ‘망사마스크 착용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에 조 전 장관, 그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등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에도 조 전 장관은 SNS에 “초상권 침해가 분명하다”고 불쾌함을 표했고, 지지자들은 “악의적이며 명예훼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해당 병원은 “직원의 단순 실수일 뿐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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