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대구 총선 출마가 TK(대구경북) 정가를 후끈 달구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잦은 대구행보와 중앙정가 일각의 예측, 이 전 대표의 절박한 승부수가 맞물리면서 ‘이준석 무소속 군단의 대구공습’까지 나돌 정도다.
26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대구 총선 출마’는 대구 치맥축제참석에 이어 지난 18일 지역 중견기자들의 모임인 아시아포럼 21 토론회에서 대구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비만 고양이’라는 직격탄을 날리면서 불씨가 점화됐다.
그는 이날 대구초등학교 경신중을 나온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까지 입에 올리면서 ‘호랑이 하나 들여서 키우라’고 동반 대구 공습도 띄웠다.
곧바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비만 고양이’ 발언은 ‘대구 총선 출마선언’이라고 공언했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의원장도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와 관련, “대구를 자주 들락거리는 걸 보니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무게를 실었다.
이 전 대표는 “당과 결별할 결심은 하지 않고 있다”고 대구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일단 선을 긋고 있지만 그의 신당론과 같은 궤로 배제하진 않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도 나왔다.
문제는 이 전 대표의 노원병 출마 결심이다.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자칫 마지막 승부수가 될 노원병 4수에 정치적 운명을 걸 수 있느냐라는 얘기다.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대대적 변화가 없는 한 이 전 대표의 대구 총선 출마는 예고된 국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었지만 억울하게 당에서 밀려난 이 전 대표로선 보수텃밭 대구에서 명예회복을 시도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수텃밭 대구 정치가 바뀌어야 보수가 바로선다는 정치변혁을 모토로한 이 전 대표의 승부수가 먹혀들지 미지수지만 이 전 대표의 대구 총선 출마에 따른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지난 25일 인터넷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에 무소속 출마한다면 큰일이다. 국민의힘은 절박함의 수렁에 더욱 빠질 수 있다”면서 그의 파급력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가) 노원구에 3번 출마했고 2번 패했을 때 각각 2-3% 표차이로 떨어졌고 이겼을 때 5% 차이로 이겼다”면서 “이 전 대표의 노원병 출마 승리는 가능하다. 다만 서울 분위기가 이대로 가면 쉬운 싸움이 안된다. 올 연말 결국 국민의힘의 쇄신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핵심 당직자는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 가능성은 이미 50%를 넘고 있는 듯하다. 내달 초부터 이언주 전 의원과 순회토론회를 강행하는 것도 내년 무소속 연대 영남권 출마를 예고하는 수순으로 보인다”면서 “당으로선 이 전 대표를 포용하더라도 진정성있게 다가가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분위기 반전 행보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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