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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의 솔직토크] ‘디플러스 기아, 우리보다 10배는 더 강했다’ 팀 BDS 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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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팀 BDS '뉴크' 일리아스 비즈리켄
ⓒMHN스포츠 이솔 기자, 팀 BDS ‘뉴크’ 일리아스 비즈리켄

(MHN스포츠 이솔 기자) “1세트 초반에는 약간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곧이어 현실이 몰아닥쳤다. 상대가 너무나도 뛰어났다. 희망의 빛은 그렇게 사그라졌다”

지난 23일 오후 4시부터 서울 KBS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 월드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5일차 경기에서는 디플러스 기아(DK)가 팀 BDS(BDS)에게 승리를 거두며 생존 경쟁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압도’였다. 정말 실력적으로 상대를 짓누른 디플러스 기아가 초반의 변수들을 무력화시키며 경기를 어느새 본인들의 흐름으로 끌고 왔다.

물론 험난한 상대였겠지만, 디플러스 기아 전을 앞두고 중점적으로 준비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우리가 잘 하는 부분을 살려 미드-정글 듀오를 중심으로 플레이 메이킹하려했다. 처음에는 통했지만 그 이후 용싸움을 실패하며 다 잘 안됐던것 같다. 미드 정글 움직임이 봉쇄당하자 우리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는 답답하다는 듯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에서는 독특한 부분도 있었다. 볼리베어와 올라프라는 독특한 카드를 사용한 것. 그는 이를 ‘대 럼블 전용 픽’이라고 설명했다.

볼리베어는 럼블을 상대로 스크림에서 플레이해봤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래서 꺼내들게 됐다. 올라프는 예전부터 상대가 럼블을 골랐을때에 대한 정답과도 같은 픽이었다. 아담의 시그니쳐 픽이기도 하지만, 전략적 면에서는 라인전, 그 이상의 무언가는 없다.

이길 수 있는 상황은 없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첫 세트에서는 좋은 시작을 했는데, 굴리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 미드로 압박을 쎄게 넣어서 미드 주도권을 갖고 있었고, 바텀에서도 주도권이 있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스노우볼을 굴릴수 있는 순간 설계대로 게임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특히 삼거리 부쉬에서 상대에게 노림수를 허용하는 등 좋지 못한 플레이가 나왔고, 그게 실패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

“1-2세트 모두 비슷한 흐름으로 갔던것 같은데, 니코로 바텀가기로 했는데 죽는다던가, 라인을 비우는 사이 상대 아지르(비디디)가 라인, 그리고 맵전역으로 푸쉬를 넣는다던가 하는 상황으로 더 상황이 악화됐다. 상대가 강팀이다보나 조금의 실수가 크게 응징당한 것 같다” 그는 되돌아봤다. 1세트 게임 초반을 못내 아쉬워하는 답이었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팀 BDS '뉴크' 일리아스 비즈리켄
ⓒMHN스포츠 이솔 기자, 팀 BDS ‘뉴크’ 일리아스 비즈리켄

그렇다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 가능성을 생각했던 때는 있었을까?

“별로 없다. 1-2세트 모두 경기 흐름을 보면 하면서 직감을 했다. 상대 선수들이 우리보다 10배는 강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경기를 하면서도 이거 게임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싸워서 풀어야 하는 니코로써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줬다. 싸움은 잘 했지만, 사실은 교전 결과가 어떻든 게임 오버다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그의 상대는 ‘롤드컵 우승자’ 출신 쇼메이커, 실제로 마주한 소감은 어땠을까?

“훌륭한 경험이었다. DK도 만났고 LPL도 스크림에서 만나며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다. 선수들의 플레이 성향을 배우고 흡수해서 유럽 미드라이너들 상대로 활용할 것 같다. 쇼메이커를 상대로는 1세트에서 라인전을 잘 풀어가서 만족스럽고, 2세트에는 조금 늦게 활약하게 됐다. 미드가 아닌 탑 라인 위주로 경기의 흐름이 많이 변화한 탓이었다. 아쉽다”

마지막 질문으로는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아이디 뉴크, 그리고 이전까지 활용하던 ‘뉴클리어인트’라는 아이디의 유래였다.

원래도 내가 핵 공학 및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던 관계로 거기서 ‘뉴클리어’를 따왔고 ‘트롤링’을 상징하는 인팅(INTING)의 앞글자를 따왔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솔랭에서 트롤을 즐겨 하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아이디를 왜 뉴크로 바꾸게 된 걸까?

“그 아이디를 달고 내 인생 최악의 1년반을 보냈다. 야심차게 진출한 LEC에서는 꼴찌를 하거나, 게임 플레이에서 초반 라인전부터 뜻대로 되지 않는 등 정말 너무나도 힘든 시기였다. 이에 변화를 주려 뉴클리어라는 아이디를 선택하려 했는데, 이미 같은 아이디를 쓰고 있는 담원의 모 프로게이머가 있었다. (또 디플러스 기아, 전 담원이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DK… 아무튼 그래서 뉴클리어의 약어인 Nuc로 바꾸게 됐다.

흔한 게임에서의 지능(INTelligence)을 생각하던 필자에게는 사뭇 재미있는 아이디였다.

뉴크, 비록 그와 팀 BDS의 여정은 여기서 끝을 고하지만 그가 남긴 인터뷰와 카시오페아, 그리고 현재까지의 여정은 두고두고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다.

CP-2022-004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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