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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시장금리를 뒤흔들며 국내 증시 침체가 가속화됐던 만큼, 관련 위험이 완화된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 기업 실적 부진 전망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가능성 등 외부 변수가 여전하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운다. 더구나 11월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경우, 미 연준의 긴축정책 유지가 더 힘을 받아 채권금리가 다른 오름세를 보일 수도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84%를 기록했다. 장 중 한 때 심리적 저항선으로 알려진 5%를 넘기도 했으나, 이후 조정국면을 맞으며 4.8%대로 떨어졌다. 현재(25일) 미국 국채 2년, 3년, 5년, 10년, 30년물 금리는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는 미국 채권투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채권금리가 정점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올해 4분기부터 미국의 경제 둔화가 나타나,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하락 시점을 당길 것이라 예상했다. 긴축정책의 종결이 빨라지게 되면 채권금리 역시 내림세를 보일 것이란 의미다.
특히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 연준 관계자들이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에 돌입하면서 이들 전문가의 평가는 더욱 크게 주목받았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 패드워치는 11월과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각각 99%, 75%로 예측했다. 미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시장에 기준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시그널을 계속 보냈고, 연내 기준금리 1회 인상 가능성은 높았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자 국내 시장금리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국내 증시에 투자 자금이 빠지면서 코스피·코스닥 지수도 하락했다. 실제 10월 코스피 지수는 전월보다((9월27일 대비 25일 종가 기준) 4.1%가, 같은 기준 코스닥은 8.3%가 하락했다. 코스피는 2400, 코스닥은 800선이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 침체의 원인 중 하나인 시장금리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경우, 증시에 다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생긴다.
물론 부정적인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중동전쟁 발생 가능성으로 인한 유가 불안정성 등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외부 변수가 여전하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일 11월 고용지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핵심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다. 미국 증시가 금리 안정화 이후 상승 추이를 보일 것이란 예상은 미국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 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은 나빠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42곳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1조12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13%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채금리 안정화 전망으로 인해 국내 시장금리도 조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며 “그럼에도 기업실적과 전쟁 발발 등 변수로 인해 4분기 국내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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