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국빈 방문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말을 쓰다듬는 모습이 공개되자 여야 정치권이 공방을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하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사우디 측의 각별한 예우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사우디를 방문 중이던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찾았다. 대통령실은 당시 김 여사가 아라비아 말을 바라보며 직접 쓰다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말(아라비안말)은 유목민인 배두인들이 4000년간 만들어낸 품종으로 유전병이 적고 신체조건이 우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두인들은 말을 개처럼 텐트 안에 들여 놓고 키울 정도로 애정을 가졌고 그 결과 개만큼 인간에게 친화성이 강하고 쾌활한 성격을 가진 품종으로 발전됐다고 한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탁 전 비서관은 24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런 것도 받았다. 이전 정부에서 말 못 받았지? 이런 거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스타그램용이거나 그냥 여사의 개인보관용, 이렇게 처리돼야 한다. 그것을 대통령실 혹은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의도를 가진 사진으로 올리니 분노하게 되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의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옛말이 떠오른다. 사실 확인도 않고 묻지마 깎아내리기식 흠집내기를 하는 것은 곤란하고 민망하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대통령실 직원들을 위해서도 가짜뉴스 그만하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박 의장은 “양국 정상만 참석하는 자리에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까지 동행할 수 있도록 하고 역사적인 말까지 만져보게 한 것은 사우디 측의 특별한 배려”라며 “사우디 측이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극진하게 예우한 것만 해도 놀랄 정도로 이전과는 다르다. 이런 게 바로 ‘국격’”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사우디 측이 윤 대통령 부부를 극진히 예우했다고 전했다. 25일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카타르 현지 브리핑에서 “카타르에 앞서 방문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극진한 예우를 해줬지만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의전적으로 많은 예우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김 여사는 왕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사열대에 두 정상과 함께 서고 양국 정상 뒤에서 함께 이동했는데 이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또 방문 첫날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도 대통령 내외가 줄곧 같은 동선으로 움직였는데 이 또한 의전적으로 여사를 배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의전에서는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밖에도 외교 관례상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사우디 측은 행사마다 깜짝 놀랄 정도로 파격적인 예우로 김 여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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