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질문엔 “기초 다질 것”…”희생 각오해야 정치 풍토 혁신된다”
‘낙동강 하류세력 뒷전’ 과거발언엔 “농담일뿐 낙동강 비하 아냐” 진화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6일 혁신위 운영 방향과 관련해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해 여러분이 아주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길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 인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원래 병원에서 내가 의사여서 약을 조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사인 인 위원장이 국민의힘 쇄신 작업을 병원에서 질병 치료를 위해 약을 처방해주는 것에 빗댄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확실히 약속한 것은 아마 일주일이 지나면 우리 당에서도 걱정을 많이 할 것”이라며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혁신위가 공천 문제도 다룰지에 대해선 “집은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내 책임은 국민의힘이 바른 기초를 다지고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고 공천 이런 것까지 내가 앞서나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공천의 가장 기본적인 방향은 고민할 수 있지만, 구체적 공천에 관해선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내 기본 원칙은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것이고, 그다음엔 소통, 희생”이라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우리 정치 풍토가 희생을 각오해야 혁신된다”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선 “농담으로 이야기한 것이지 낙동강을 비하한 건 아니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해당 발언이 ‘영남 중진 물갈이론’으로 해석되면서 당 안팎에 파문을 불러오자,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인 위원장은 “저는 원래 남 이야기를 잘 안 듣는다. 성격이 그렇다. 걱정할 것 없다. 소신껏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속한) 병원에 내가 징계받았느냐, 함부로 행동했느냐(를 묻는) 공문을 보냈더라”며 “내가 굉장히 흠잡을 것이 많지만, 본질을 흐려선 안 되고, 내 집안이나 나에 관한 것이 중점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미리 선포한다”며 “내가 실수를 많이 하는데 나는 인정하고 넘어갈 수 있는 용기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 5·18 민주묘지 방문 계획을 밝혔던 인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뵈려고 하고, 대구에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만나겠다”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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