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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日지사장 “수직계열화 강한 日…압도적 성능으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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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일본지사장이 지난 2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수직 계열화가 강합니다. 특정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일종의 내부 생태계를 만들고, 정해진 틀에서 구매합니다. 그래서 상품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일본지사장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 고토구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3 재팬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하토리 지사장은 42년간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에서 설계 및 구매 분야 업무를 수행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4월 현대모비스에 둥지를 틀었다. 현대모비스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통’을 영업 총괄로 영입한 데 이어 올해 최초로 재팬모빌리티쇼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토리 지사장은 근원적인 제품 경쟁력이 외부 업체에 폐쇄적인 일본 자동차 시장을 뚫을 열쇠라고 했다. 그는 “가격 경쟁력, 기능, 성능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력”이라며 “기존 제품과 비교해 미묘한 차이로는 이길 수 없으며, 성능적으로 큰 차이를 확보해야 고객사를 개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동화 부품만 보더라도 현대모비스의 제품이 일본 업체보다 충전시간이 짧다”며 “전동모터, EDU(전기구동장치) 모터, 인버터 변속기의 일체화 제품도 경쟁사 대비 크기가 작고, 출력도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현지 완성차 업체에 알려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25일에도 여러 고객사가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을 정도로 관심도 크다.

모빌리티쇼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하토리 지사장은 “정보 비밀 유지 계약이 적용돼 고객사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전동화 영역과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분야에서 완성차 업체와 협의가 진행 중이며 이를 중심으로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일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하토리 지사장이 세계 5위권 수준의 현대모비스가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보쉬, 덴소 등이 현대모비스의 주요 경쟁사다.

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일본지사장이 지난 2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그는 일본 기업에서 오랜 시간 일해 온 만큼 일본과 한국 기업 간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 기업은 굉장히 신중해 개발에서 여러 단계의 확인, 점검 과정을 거치는 특성이 있다”며 “반면 한국은 굉장히 빠른 스피드로 배터리 분야 등에 투자하고 있다” 말했다.

5위라는 높은 순위에도 만족하지 않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그는 “톱 5위로 만족하지 않고, 목표를 상향 조정해 달려가고 있다”며 “제안서를 만들고, 경쟁사 상황을 파악하는 등 사전 활동에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을 준비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이고 어떻게 잘하느냐에 따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토리 지사장은 글로벌 모빌리티쇼에 참석해 안목을 넓이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도 참가했다. 그는 “일본뿐 아니라 BYD 같은 중국 업체도 필사적으로 전동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가장 큰 변화”라며 “이번 모빌리티쇼에서는 신기술을 알려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동차는 부품 개발에서 납품까지 2~3년이 걸린다”며 “임기 중 전동화와 ADAS 자율주행 영역에서 일본 업체들과 비즈니스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업무에 임하고 싶다”고 전했다.

단순히 일본 시장 공략에 그치지 않겠단 포부도 내놨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 완성차 업계는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며, 글로벌에서 2400만대를 생산한다”며 “단순 일본에서만 판매하기 위한 비즈니스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차원에서 차를 팔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하는 것이 나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일본을 비롯해 북미, 유럽, 중국 등에서 고객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룹사인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대상 핵심 부품 수주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25억2000달러(약 4조원)에서 지난해 46억5000달러까지 성장했다. 올해 목표는 53억6000달러다.

‘2023 재팬모빌리티’ 현대모비스 부스. [김지윤 기자]

CP-2023-008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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