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지비 부담이 낮은 경차와 출시 10년이 지나 구매가가 낮아진 ‘가성비’ 모델이 판매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는 올 3분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아 ‘올 뉴 모닝’(2011~2015년)과 쉐보레 ‘스파크’(2011~2015년) 등 경차 모델이 각각 2위와 5위 등 상위권에 올랐다고 26일 밝혔다.
케이카에 따르면 경차는 대개 연초인 2, 3월에 첫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차종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속한 고유가 추세에 소비자들이 소위 ‘가성비’ 차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경차와 함께 낮은 판매가와 높은 연비 등으로 인기가 좋은 현대 ‘아반떼AD’(2015~2018년) 역시 4위에 자리했다.
이런 경향은 인기 준대형 세단인 현대 그랜저 시리즈에도 적용된다. 판매량 1위 ‘그랜저IG’(2016~2019년)는 2000만 원 안팎, 그랜저IG의 직전 모델이자 판매량 3위에 오른 ‘그랜저HG’(2011~2016년)는 1000만 원 안팎이라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3분기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모델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출시된 지 10년가량 지난 모델들이 인기를 끈 점도 확인된다. 신차 출고가 대비 감가가 많이 이뤄진 실속형 차량을 보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케이카는 분석했다. 이민구 케이카 PM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대외 경제 환경의 영향을 받아 소비자들이 전체적으로 경차를 비롯한 ‘가성비 모델’을 보는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3분기 케이카 직영 중고차 판매 데이터를 색상별로 보면 흰색, 검정색, 쥐색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브랜드별로는 현대, 기아, 쉐보레, 르노, KG, 제네시스, 벤츠, BMW 순으로 나타났다.
연료 종류별로 보면 휘발유 차량이 64.6%, 경유 차량이 23.4%, LPG 차량이 5.4%를 차지했고, 하이브리드(가솔린+전기) 차량은 5.6%, 전기차는 0.7% 비율을 보였다.
올 3분기 이커머스 자동차 구매 서비스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통해 구입한 가장 비싼 차량은 1억1300만 원인 벤츠 ‘S클래스 W223’ 모델이었으며, 국산차 중에서는 1억500만 원인 제네시스 ‘G90(RS4)’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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