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이 10월 중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시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임박 동향’이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아 발사 시기가 다음 달 이후로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소식통은 2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 준비 동향에 관해 “북한이 변칙적으로 발사 장소를 바꾸는 미사일과 달리 그동안 위성 발사는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해왔고 통상적 사전 징후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러한 동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 위성 발사의 ‘통상적 사전 징후’는 서해위성발사장의 인원 증가, 연료 주입,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사회 통보 등을 꼽는다.
전문가들은 액체연료 주입 같은 발사 준비에 보통 일주일가량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고 아직 그러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달 중에 3차 발사 시도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위성 발사 준비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으나 임박한 동향은 아닌 상태”라며 “일단 10월에 발사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북한이 10월 발사를 대외 매체(조선중앙통신)를 통해 예고했기 때문에 3차 발사 시기 결정에 주민의 시선을 크게 의식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홍 위원은 덧붙였다.
앞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지난 18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북한이 2차 발사에 실패했는데 단기간에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3차 발사를 할 수 있을지…”라며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3차 발사 시기가 북한의 예고보다 늦어지는 배경으로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기술 협력과 연결하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달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후 정찰위성 기술 지원은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 협력 우선순위로 거론된다.
홍 위원은 “북한이 급하게 3차 도전에 나서기보다는 러시아에 자문한 결과를 참고해 기술적 진전을 달성하고 실패 위험이 충분히 낮아졌다고 판단할 때로 발사 시점을 설정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만, 북한이 액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능력과 경험을 축적한 만큼 결정만 내린다면 신속하게 준비를 마치고 이달 중 발사를 강행할 수 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이달 중 3차 발사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ICBM 발사 전력을 본다면 북한이 하루 안에도 연료 주입 후 3차 발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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