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미국 완성차 업체 빅3를 상대로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6주 만에 포드와 25%의 임금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이번 합의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쳐 사상 초유의 빅3 동시 파업이 일단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UAW는 전날 밤 포드와 임금협상 최종 조율에 들어간 결과 미국 빅3 완성차업체 중 처음으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노사 합의안에 따르면 포드의 임금 인상률은 첫해에만 11%로, 향후 4년간 총 25%에 달한다. 생활비 수당 인상을 포함하면 임금 인상률은 총 33%를 넘어선다. 비정규직 처우도 개선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최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계약 기간 동안 임금 인상률이 150%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 근로자들은 3년 후 최고 임금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폐쇄 등 파업 권리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UAW와 신규 근로 계약에 잠정 합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사측은 근로자들에게 파업으로 가동이 중단된 공장 복귀 또한 촉구했다.
이런 소식에 힘입어 포드 주가는 25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2%가량 상승했다.
UAW는 지난달 15일부터 미국 빅3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임금 협상을 둘러싼 이견이 원인으로, 파업 참가 인원은 4만6000명까지 늘어났다.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 추산에 따르면 이번 빅3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번 주 초 기준으로 총 93억달러에 달한다.
포드와 UAW의 잠정 합의 소식이 전해진 후 GM과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발표해 최대한 빨리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오토포어캐스트 솔루션즈의 샘 피오라니 글로벌 차량 부사장은 “이번 잠정 합의는 향후 이뤄질 합의 두 건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3자 간 입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빠르게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관리회사인 ACR 알파인 캐피탈의 팀 피에초스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빅3 주가는 (포드의) 잠정 합의안보다 더 나쁜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합의가)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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