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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경제 성장률이 3%도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6일 홍콩 매체 홍콩01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경기 둔화 위험에 직면했으며, 침체한 부동산 산업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S&P는 “부동산 판매 감소가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중국 전체 경기 회복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부동산 위기가 악화하면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S&P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오루이는 “데이터상으로는 부동산 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이지만, 실제로는 이 보다 두 배 정도 큰 규모”라며 “부동산 산업 부진은 중국 전체의 경제와 금융시스템, 지방정부 재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중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올해보다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부정적인 요인들이 중첩되면 내년 중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더 감소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2.9%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정상적인 상황을 전제로 예측한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4.4%보다 1.5%포인트(p) 낮은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20%”라고 설명했다.
S&P의 아시아태평양 신용연구 책임자인 천유니도 “부동산 문제가 중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경제가 악화하면 부동산 판매가 더 부진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헝다가 2021년 디폴트 상태에 빠진 데 이어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도 전날 채권 이자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에 직면했다.
중국 전역에서 헝다의 4배에 달하는 3000여 건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직원 수가 7만여 명인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870억 달러(약 253조원)로, 중국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비구이위안 디폴트의 충격이 헝다의 디폴트 때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부동산발 경제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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