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5일(현지시간) 국채 금리 상승세, 구글 알파벳을 둘러싼 클라우드 실적 우려 등으로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4분께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37포인트(0.37%) 낮은 3만3020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1.08포인트(0.97%) 떨어진 4206선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8.87포인트(1.36%) 하락한 1만2961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에서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다. 통신 관련주의 낙폭은 4%를 웃돈다.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후 공개한 3분기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부문에서 부진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8%이상 떨어진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애플은 2%, 아마존은 3%대 하락 중이다. 개장전 실적을 공개한 보잉은 1%이상 밀렸다. 실적 공개를 앞둔 메타플랫폼도 1%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4%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은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국채금리 움직임, 중동발 지정학적리스크 등을 주시하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특히 상반기 뉴욕증시를 견인했던 빅테크에 쏠린다. 앞서 공개된 알파벳과 MS의 분기 성장률은 나란히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클라우드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리며 이날 주가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장 마감후 메타플랫폼 등이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LSEG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S&P500 중 80%이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시장전략가는 CNBC에 “실적이 헤드라인을 지배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 눈을 뗄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1982년 이후 이처럼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는 증시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5%를 웃돌며 시장을 압박했던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 4.8%대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었다. 이날 오전 현재는 4.9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09%선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 금리 상승세는 금리에 민감한 기술, 성장주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강연 개회사에 나선다. 다만 당국자들의 통화정책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인 만큼,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 후반에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도 공개된다. 9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견조한 소비에 힘입어 연율 4%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 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수준을 나타낼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은 더 강화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11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오는 10월31일~11월1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99%이상 반영 중이다. 지난주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추가 인상이 아닌,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1% 가까이 확인된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별개로, 당장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에 따른 중동발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데는 미국이 가자지구 하마스를 몰아낸 이후에 대한 우려를 전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군사행위 중단을 두고 국제사회도 휴전이 먼저냐, 인질 석방이 먼저냐 둘로 나뉘는 모습이다.
유럽증시는 하락세다. 독일 DAX지수는 0.56% 내렸다. 영국 FTSE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는 각각 0.10%, 0.47% 밀린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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