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전람회 대통령상에 충북과고 ‘우리말 어감과 진동수 탐구’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우리말 어감 차이와 진동수의 관련성을 탐구한 충북과학고등학교 학생팀이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립중앙과학관은 전국 초·중·고 학생과 교원·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69회 전국과학전람회 심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학생부 대상은 충북과학고 3학년 노수빈·임준혁, 1학년 지민준 학생으로 이뤄진 ‘브이아이피'(V.I.P.)팀이 물리 부문에 출품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리·언어 천재였다? 퐁당-풍덩에서 발견한 우리말·우리글의 물리적 우수성에 대한 탐구’ 작품이 선정됐다.

이들은 ‘퐁당-풍덩’ 같은 작은말-큰말의 어감 차이가 진동수라는 물리량과 관련이 있다며, 돌을 수조에 떨어뜨릴 때 나는 소리의 진동수와 발음 시 구강의 공명진동수를 측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교원·일반부에서는 ‘루이 브라유’팀(대전과학고등학교 윤석민, 권진영 교사)의 ‘시각 장애 학생을 위한 광학 실험 장치 개발 및 적용’ 작품이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팀은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적합한 실험기구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 빛을 소리나 진동으로 바꿔주는 장갑을 제작, 시각 장애 학생들이 장갑으로 공간을 훑으며 빛의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실험 장치를 개발했다.

국무총리상에는 학생부에서 ‘에니악(ENIAC)’팀(경기북과학고등학교 2학년 이한진, 노경민, 이명제 학생)이 출품한 ‘역기전력 검출을 통한 BLDC 모터의 센서리스 폐쇄 루프 제어’ 작품이, 교원·일반부에서는 ‘친환경적으로’팀(강원 우산초등학교 최정윤, 문막초등학교 박가람, 거성초등학교 김진영 교사)의 ‘친환경 플로랄폼 개발’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이외에도 최우수상 7점, 특상 78점, 우수상 100점, 장려상 108점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내달 15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열린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전국과학전람회가 과학의 생활화, 대중화에 기여하는 국민 축제의 장이 될 수 있게 하겠다”며 “대회 참가 경험이 미래 과학 인재로 성장하는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과학전람회는 전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활동을 장려해 과학기술 진흥과 국민 생활의 과학화를 촉진하기 위하여 1949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