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모토는 ‘자동차의 미래를 바꿔 나가자’입니다. 이번 모빌리티 쇼는 그 소중한 시작입니다.”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은 25일 재팬모빌리티쇼 2023 사전 언론공개행사 첫날 이렇게 얘기했다. 세계 1위 완성차 메이커의 수장으로 올해 4월 취임한 그는 당초 차기 사장 후보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이는 아니었다. 도요다 아키오 현 회장이 물러나기 전 직접 시험 운전을 같이 하면서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토 사장은 모빌리티 전환기를 대처할 책임을 짊어졌다. 도요타는 세계에서 차를 가장 많이 만들고 파는 회사지만 전동화 전환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해 뒤처졌다는 평을 듣는다. 이날 발표에서 사토 사장은 전동화를 비롯한 중장기 미래 구상에 대해 털어놨다. 요지는 전동화와 함께 지능화, 다양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점이다.
‘자동차의 미래를 바꾸자’는 사토 사장의 표현은 동시에 자동차와 얽힌 인간의 미래도 함께 바꿔나가자는 당부다.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먼저 전동화 전환과 관련해서는 순수전기차 고유의 장점을 더 갈고 닦겠다고 했다. 그는 “기본 성능은 물론 배터리 전기차만이 가능한 가치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며 “중심이 낮으면서도 넓은 공간을 가진 차를 만들기 위해 기본 부품을 더 소형화·경량화해 각 요소를 최적의 패키징으로 연결하는 자동차 회사의 실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고 가벼운 전기차를 자유자재로 만드는 것과 함께 차량의 상태를 수시로 개선하는 연결성도 강조했다. 미래차에 적용될 커넥티비티 개념이다. 이를 위해 도요타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린(Arene)은 차량이 항상 최신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차량의 가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사토 사장은 내다봤다. 차량 개발과정에서 이 플랫폼을 통해 모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한편 고객 각각이 필요로 하는 점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차량의 쓰임새를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행사 기간 전시하는 IMV(Innovative International Multi-purpose Vehicle) 0 개념이 바로 그 일환이다. 교외 농작물을 수확해 도시로 옮길 때는 운송용으로, 이후 도심에 오면 판매용 물건 진열대로 형태를 빠르게 바꾸거나 커피숍·푸드트럭·DJ부스 등으로 활용가능하다고 사토 사장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개발 중인 목적기반차량(PVB)과 비슷하다. 사토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우리 생활방식에 따라 그 가치를 확장해 나간다”며 “전 세계 고객의 생활에 가까이 다가가 다양한 이동수단 선택지를 계속 전달해 나갈 것이라며 말했다.
도요타는 이번 행사 기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FT-3e 콘셉트카,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FT-Se를 무대 중앙에 내세웠다. 후년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소형 전기 콘셉트카 카이요바코, 순수전기차로 개발 중인 랜드크루저 Se, 중형 픽업트럭 콘셉트카 EPU, 개인형 이동수단 JUU 등을 전시했다. 프로토타입 스페이스 모빌리티는 우주탐사 등을 목적으로 개발 중인 이동수단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