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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성장과 이차전지 저점 매수 기대로 출시된 ‘BNK 이차전지양극재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후 일주일 만에 19% 넘게 급락했다. 얼마 전 테슬라의 부진한 3분기 실적이 공개되고, 이후 관련 기업들이 전기차 사업에 대한 태도를 보수적으로 전환한 것이 투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NK 2차전지양극재 ETF는 출시 후 일주일이 지난 이날까지 총 19.2% 하락했다. BNK 2차전지양극재 ETF는 BNK자산운용에서 지난 19일 처음 출시한 상품으로, 에코프로비엠·LG화학·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코스모화학 등 양극재 관련 회사 11개 종목을 담고 있다.
BNK자산운용 측은 향후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충분히 몰릴 수 있다 입장을 내비췄다. 업계에서도 고평가된 이차전지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저점 매수를 노려볼 만 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BNK 2차전지양극재 ETF 지수는 출시되자마자 힘이 빠지는 중이다. 출시 이후 6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으며, 최근 이틀 동안에는 10% 넘게 급락했다. 지수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 테슬라가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부터다.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은 18억5300만달러(약 2조5108억원)로 작년 3분기보다 44% 감소했다.
더구나 테슬라 부진은 관련 기업들의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추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미시간주의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을 1년 늦추고, 전기차 40만대 생산 계획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혼다와 진행 중이던 저가형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포드도 연간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목표를 올해 말에서 내년 말로 미뤘다.
이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BNK 2차전지양극재 ETF 구성종목 중 가장 비중이 높은 POSCO홀딩스·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모두 각각 15.7%, 24.5%, 20% 떨어졌다. 다른 8개 종목도 모두 12% 이상 하락했다.
BNK 2차전지양극재 ETF 외에 이차전지 지수를 추종하는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TOP10 ETF’도 같은 기간 18.9% 하락했다. 반면 이차전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지수가 상승하는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ETF’는 19.9% 상승했다.
BNK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지수가 많이 빠지고 수급도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예측 할 수 있는 범위 수준”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하락이 더 있어 보이지만 전체 자동자 판매량 대비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고,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고점 대비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충분히 저기 매수 영역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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